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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南美당구가 궁금하다] ‘남미3쿠션 1번’ 곤잘레스 “콜롬비아 당구클럽만 10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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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세계23위 콜롬비아 페드로 곤잘레스 인터뷰
당구인기 상상 초월…선수와 준선수급 100만명
큐와 테이블 등 당구용품업체 셀 수 없이 많아
“월드3쿠션그랑프리 소중한 경험…팀챌린지 인상적”
전국당구대회 5~6회, 기업 후원 도시대회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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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곤잘레스는 콜롬비아는 물론, 남미와 아메리카대륙 전체를 대표하는 ‘강호’다. 사진은 지난해 동해 ‘세계3쿠션선수권’에 출전한 곤잘레스의 모습. (사진= MK빌리어드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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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적으로 3쿠션은 종주국 유럽과 한국(베트남), 터키 북중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안타깝게도 포켓볼과 스누커에 비해 성행하는 국가가 상대적으로 적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의 당구(3쿠션) 정보는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3쿠션 신흥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콜롬비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중미 당구시장 등에 관한 정보는 거의 전무하다.

최근 원주에서 열린 ‘인터불고월드3쿠션그랑프리’에 출전한 콜롬비아의 페드로 곤잘레스와 미국의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 연속 인터뷰를 통해 북중미 당구에 대해 알아봤다. 첫 번째는 곤잘레스 인터뷰다.

“콜롬비아에서 당구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매일 수십만명이 당구를 즐기고, 당구시장도 한국 못지않게 큽니다.”

콜롬비아 3쿠션선수 페드로 곤잘레스(46)는 자국은 물론, 남미와 아메리카대륙 전체를 대표하는 ‘강호’다. 그는 과거 아메리카대륙 최고 선수를 가리는 ‘팬아메리카챔피언십’을 3연패했으며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에선 동료 후베르니 카타노와 함께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곤잘레스는 세계랭킹 23위로 북중미 선수 중 가장 높다.

그런 그가 소개한 콜롬비아 당구열기는 실로 뜨겁다. 콜롬비아에는 약 10만개 당구클럽이 있고, 선수와 준선수급을 포함한 당구인구는 약 100만명에 달한다. 당구시장 규모도 굉장하단다. 곤잘레스는 콜롬비아에는 당구테이블, 당구큐, 당구공 등을 생산하는 당구용품업체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한국에 당구테이블을 수출하는 업체도 있다고 했다. ‘월드3쿠션그랑프리’ 대회가 한창이던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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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주에서 열린 ‘인터불고월드3쿠션그랑프리’에 출전한 페드로 곤잘레스를 만났다. 곤잘레스는 콜롬비아 당구인기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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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잘레스가 원주 인터불고호텔 로비에 마련된 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제작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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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3쿠션그랑프리대회에서 본선에 오르지 못해 아쉽겠다. (곤잘레스는 조별리그 1차예선서 5위(3승1무3패)를 차지해 최종예선에 오른 뒤 최종예선에선 베트남 윙덕안치엔과 승점(4점)이 같았으나 점수득실에 밀려 4위로 아쉽게 16강 본선에 오르지못했다)

=물론 아쉬운 건 사실이나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특히 최종예선에서 떨어지기는 했어도 16강행에 근접한 결과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거주하고 있다. 3쿠션 선수로 활동 중이며, 세계랭킹은 23위다.

△월드3쿠션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한 소회는.

=일단 이런 큰 대회에 초청된 것 자체가 기뻤고, 특히 내게는 너무 소중한 경험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최고 선수들과 경기해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팀챌린지’ 경기방식은 내가 콜롬비아에 돌아가서도 적용해 보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당구는 언제 시작했고, 계기는.

=15세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30년이 넘은 셈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당구선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당구에 입문하게 됐다.

△콜롬비아 3쿠션 열기는 어떤가.

=콜롬비아는 아메리카대륙을 통틀어 3쿠션이 가장 성행하는 나라라 자부할 수 있다. 당구클럽수만 약 10만개, 선수와 준선수급 포함한 당구인구는 약 100만명에 달한다. 그만큼 인기가 높다. 매일 수십만명이 당구를 즐긴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당구시장도 꽤 크겠다.

=물론이다. 비단 남미, 혹은 아메리카대륙뿐 아니라 세계에서 봐도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당구시장이 큰 편이다. 당구테이블, 당구큐, 당구공 등을 생산하는 당구용품업체가 정말 많고, 특히 지마르(jimar) 당구테이블은 한국에 수출도 하고있다.

△현지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가 ‘팬아메리카3쿠션챔피언십‘인가.

=아시아의 ’아시안3쿠션챔피언십’ 유럽의 ‘유럽3쿠션챔피언십’과 같다. 북‧중‧남미 20여개국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륙선수권대회로, 아메리카대륙서 가장 큰 대회라 할 수 있다. 대회는 연 1회 열리는데, 지난 2019년 대회에서는 내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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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독일서 열린 ‘세계팀3쿠션선수권’서 튀르키예팀(타스데미르-차팍)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콜롬비아팀. 사진은 시상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콜롬비아팀 후베르니 카타노(왼쪽)와 페드로 곤잘레스. (사진= 파이브앤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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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내 주요대회는 어떤 대회가 있나.

=기본적으로는 콜롬비아당구연맹이 주최하는 전국당구대회가 연 5~6회 열린다. 한국의 전국당구대회와 비슷하다. 대회는 350강전부터 시작할 정도로 참가인원이 많다. 이 밖에도 사기업 이 후원하는 도시대회가 3~4개 정도 있는데, 모두 전통 있는 대회들이라 전국당구대회 못지않게 규모가 크고, 권위도 높다.

△콜롬비아는 3쿠션월드컵 등 국제대회가 자주 열리는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멀다. 국제대회 참가하기가 쉽지 않겠다.

=실제로 어려움이 많다. 아시아와 유럽에 가려면 24~30시간 이상 걸리는 게 다반사이고,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든다. 콜롬비아 환율을 고려하면 다른 국가에서 사용하는 경비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다른 콜롬비아 동료 선수들에 비하면 나는 국제대회에 꽤 많이 참가하는 편이다.

△콜롬비아 주요 선수들을 꼽자면.

=나를 포함해 호세 후안 가르시아(세계 28위) 존 프레디 마르티네스(46위) 다니엘 모랄레스(62위) 로빈슨 모랄레스(70위) 후베르니 카타노(91위)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팔 떠는건 ‘코로나19’ 후유증 때문…완치 어려워
8년전부터 당구큐업체 한밭과 인연 “후원에 감사”
△한국 당구용품업체인 ‘한밭’ 후원을 받고 있다고.

=한밭 후원을 받은 지 벌써 8년째다. 콜롬비아 현지 한밭 에이전트와의 인연으로 후원을 받게 됐다. 한밭 권오철 대표는 지난 2019년 구리3쿠션월드컵에 참가했을 때 처음 만났다. 먼 나라 선수를 후원해주는 한밭에 감사한 마음이다.

△팔을 심하게 떠는데, 당구경기에 지장은 없는지.

=근래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일종의 휴유증이 생겼다. 경기 중 긴장하면 팔을 떠는 증상이 나타나곤 하는데, 지속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 팔 떠는 것 말고 또다른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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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한 사이인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왼쪽)와 페드로 곤잘레스가 함께 인터뷰하고 있다. 피에드라부에나는 영어를 못하는 곤잘레스의 통역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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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로 꼽는 선수는.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다. 기술적인 면은 물론, 경기를 대하는 태도도 본받을 만하다.

△국제대회에 자주 다니다보면 친하게 지내는 선수들도 있겠다.

=미국의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다. 안 지는 꽤 오래됐는데 최근 몇 년 새 부쩍 가까워졌다. 나는 스페인어만 할줄 아는데, 언어가 통하는 것은 물론, 성격과 성향이 나와 많이 닮았다. 피에드라부에나는 스페인어와 영어를 모두 하기 때문에 내 전담 영어통역원이기도 하다. 하하. 또한 마르코 자네티, 토브욘 브롬달과도 사이좋게 지낸다.

△한국선수 중에 가깝게 지내는 선수는 없나.

=아쉽게도 한국선수들과는 거의 교류가 없는 편이다. 언어장벽이 영어권 선수들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명우는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강력한 스트로크가 눈길을 끈다.

△앞으로 목표는.

=올해 예정된 모든 3쿠션월드컵에 출전, 그 중 한번은 결승전에 올라보는 게 목표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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