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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치열한 햄버거 시장, 눈 높은 맥도날드…동원, 인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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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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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도에 인수가 무산된 이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던 한국맥도날드에 동원그룹이 관심을 표했다. 여전히 눈 높은 맥도날드의 ‘매각가격’과 ‘요구수준’을 동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최근 맘스터치, KFC, 버거킹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줄줄이 인수합병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파파이스,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등 신규 브랜드가 잇따라 매장을 열고 있는 만큼 치열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경쟁도 중요 고려 사항 중 하나로 꼽힌다. 이같은 영향으로 한국맥도날드의 실적은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지난주에는 1차 실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측에서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현재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가 확정되면 동원은 한국 내 맥도날드 독점 사업권을 갖게 된다.

최근 몇 년 간 동원은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개편과 인수·합병(M&A)을 활발히 추진해 왔다. 동원은 지난 2008년 미국 참치 통조림 제조업체 스타키스트를 시작으로 2012년 대한은박지, 2014년 테크팩솔루션,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 등을 인수했다. 또 최근에는 외식 부문에 있어서도 적극 투자를 벌이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샐러드 카페 브랜드 크리스피프레시에 이어 최근 이탈리아 레스토랑 브랜드 포르투7을 론칭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하고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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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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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수 협상이 현재 한창 진행 중인 만큼 확정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맥도날드가 매물로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이미 한 차례 무산된 바가 있다. 지난 2016년 한국맥도날드 매각 인수전에는 CJ그룹,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이 참여했고, 최종적으로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남았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다.

이번 매각에 있어서도 가장 큰 요인은 ‘매각 가격’과 ‘맥도날드 본사의 요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금액은 5000억원 안팎이다. 지난 2016년엔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다.

업계에서는 현재 시장 상황 상 다소 비싼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자는 높은 인수 가격 외에도 지속적으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맥도날드 본사의 요구가 많아질수록 인수자가 줘야 할 대가는 줄어들 수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재 업계에서는 맥도날드 매각가가 5000억원 아래로 가야 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라며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승자의 저주’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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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슈퍼두퍼 버거와 파이브가이즈 버거 가게.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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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입장에서는 국내 치열해지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간 경쟁도 중요 고려사항 중 하나다. 지난해 맥도날드와 함께 맘스터치, KFC, 버거킹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줄줄이 인수합병 시장에 쏟아진 가운데 파파이스,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등 신규 브랜드가 잇따라 매장을 열고 있다. 현재 KFC코리아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케스트라PE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맘스터치는 홍콩계 투자회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햄버거 선택권이 많아졌지만 햄버거에 대한 전체 소비량은 한정적이다 보니 각 업체들 입장에서 매출은 자연스럽게 나눠 갖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맥도날드는 3년 연속 적자 구조를 깨지 못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 440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484억원, 2021년 2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발생한 순손실은 1821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내외적 여건상 좋은 인수시기에 해당하진 않는다. 하지만 맥도날드 본사 측은 좋은 조건 속에서 인수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아직 초기 검토 단계라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썬 맥도날드 측이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동원그룹 측은 "이제 인수 초기 단계인 만큼 알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만큼 협상을 진행해 나갈 것이고 사업 조건 등이 맞지 않다 싶으면 바로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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