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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종합] ‘결혼지옥’ 오은영 “가정폭력 용납 NO... 가족간 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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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오은영 리포트’. 사진 l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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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 오은영이 정글 부부에 조언을 건넸다.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지금까지 부부 상담을 50회 이상 받았지만, 해결하지 못한 문제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남편은 “눈치보면서 살았다. 평소 아내에게 제가 어떤 말을 했을 때 아내가 기분 나빠하거나 화를 내면 제가 못 견딘다. 움츠러들면서 피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 말을 들은 아내는 “저는 남편이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되는 거다. 제가 그런 뜻으로 말을 안 해도 항상 ‘날 무시하는 거지?’거로 끝난다”고 말했다.

아내는 “제가 아직도 남편과 잘 지내보고 싶다가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살기 위해 부부 상담을 5~6년 정도 했다. 이제는 오은영 선생님이 아니면 도와줄 사람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절실하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오은영에 “부부 상담을 여러 번 받았다. 60회 정도 받은 것 같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은영은 “부부 상담을 50, 60회 받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절실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을 때는 부부 상담으로 해결되지 못 한 갈등들이 있을 거라 본다”고 전했다.

액세사리 수출 회사 대표인 아내는 “직접 제작한 액세사리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지금은 자리를 잡아서 직원 6명, 중소기업 정도의 억대 매출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출근한 사이 남편이 아이들을 챙기며 동시에 집안일을 시작했고, 이후 방으로 들어간 남편은 컴퓨터를 이용해 사진 편집을 했다. 남편은 “지금은 가족사진 찍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내는 남편 도움 없이 혼자 집안 일을 척척 해냈다. 아내는 “저희가 2년 정도 별거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했던 것 같다. 결정적인 계기가 가게를 옮겨야 할 상황이 있었는데 천장에 달린 CCTV를 떼야 했는데 이삿짐센터에서는 못 해준다고 했다. 부탁을 했더니 ‘이런 거 도와줄 남자 없냐’고 했다. 그 뜻으로 말한 건 아니겠지만 저한테는 ‘난 남편이 없지’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서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부터 이런 거 도와달라고 하면 안 되겠구나.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겠다. 내가 해야겠다. 하면서 조금 더 강해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내는 “재결합한 지 2년 정도 됐다. 두 아들을 키우는 게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어딜 가도 가족끼리 온 사람들은 보면 부럽기도 하고 자격지심이 생기더라. 일단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이고 아빠를 또 좋아한다. 아이들한테도 내 욕심때문에 상처를 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커서 재결합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편은 “아이들도 보고 싶고 가까운데도 못 가는 게 힘들어서, 아이들과 떨어진 시간 1분 1초가 10년 20년 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부부는 대화를 하던 중 결국 목소리가 커지며 부부 싸움으로 번졌다. 두 사람의 갈등은 원인은 ‘과거’였다. 남편은 “지금 생각하면 제가 되게 나쁜 놈이고, 진짜 아내에게 제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도 제 입장에서는 항상 아내 눈치 보고 아내 기분 살피고, 저도 항상 노력하는데 아내가 과거 얘기를 하면 솔직히 제일 미안하고 잘못한 거니까 과거 이야기엔 입을 닫고 아내와의 대화를 피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식사 중에도 아내의 눈치를 보며 황급히 식사를 마무리했다. 아내가 무섭냐는 질문에 남편은 “어떻게 보면 조금 무서워하고,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아내 기분이 어떨까 싶어 말 한마디도 조금 조심스럽게 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를 지켜보는 감독관이라는 느낌이다”고 고백했다.

아이들이 잠들고 부부는 지난 과거 있었던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내는 “결혼한 지 12년 됐지만 정확히 7년을 나를 힘들게 한 거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싸움 하면 물건 부수고 했지, 항상 불안에 떨면서 살았다 나는. ‘저 사람이 또 뭔 짓하면 어떡하지?’ 더 심한 건 당신이 술 마시고 그때 나한테 그랬던 거 기억 안 나냐”고 언급했다. 이 사건은 부부의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남편이 “그 이야기는 이제 하지 않기로 해놓고 또 하는 거냐”고 하자 ,아내는 “우리 사이에서 그건 빠질 수가 없는 거다”고 강조했다.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은 “의도가 무엇이든 인간의 미숙한 면, 어쩔 수 없는 상황 모두를 고려하더라도 가정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가정 폭력이다”고 강조했다.

아내는 “남편이 별거 기간에도 계속해서 꾸준히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전화도 계속하고, 그래도 많이 변화하고 노력했으니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고 전했다. 또 아내는 “사실 (남편이) 노력을 많이 하긴 한다. 나라도 잘 보듬어주고 살아봐야지 하다가도 ‘내가 왜?’라는 마음이 자꾸 드니까 잘하고 싶다가도 말이 좋게 안 나온다. 그게 제일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남편을 복수한다거나 괴롭힌다는 의도가 아니라 과거 남편의 모습에 공포를 경험하고 나서 너무 무서웠던 것 같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내가 힘의 우위를 점하고 있음으로써 남편이 물리적 힘을 행사하지 않도록 해야지, 그게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으로 지적·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가족끼리 캠핑을 떠난 남편은 아내에게 프리랜서를 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아내는 “프리랜서를 안 해본 것도 아니다 당신은 두 번이나 해봤다”며 남편이 3번의 실패를 겪었다고 밝혔다.

아내는 “당신이 나한테 생활비를 갖다준 게 단 3년 밖에 없는 거다. 근데 생활비를 안 준 것만이 문제가 아닌 거다. 당신한테 들어간 게 2억이 넘는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첫 번째 스튜디오를 운영을 했는데 인테리어 비용, 보증금, 소품 등 하면서 사업 자금으로 들어간 돈만 2억이 넘는다. 막판에는 안 되니까 제2 금융권에서 대출을 몰래 받았더라. 그렇게 해서 돈을 좀 날렸고, 그 다음에 프리로 일을 하는데 집에서 일을 안 하더라. 맨날 잠자고 게을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천불이 난다. 그래서 제가 남편의 사무실을 얻어줬다. 사무실 가서 뭐하나 봤더니 거기서 영화를 보고 있더라”고 전했다.

오은영은 “굉장히 중요한 별거까지 가게된 그날의 사건, 아내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깊은 상처가 된 것 같다. 아내분이 제일 걱정하는 게 두려움이지 않냐.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힘의 우위에서 조금 더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버지가 성격이 되게 불같으셨다. 집에 오시면 하루 이틀 쉬시다 가시는데 그 시간이 저에겐 되게 힘든 시간이었다”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계속됐다”고 어린시절을 털어놨다.

오은영은 “이 문제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서 나와 어려움과 문제의 출발점을 인식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나와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을 함께 해야 할 것 같다”며 “상대의 변화만 바라는 악순환이될 수 있다. 나를 이해하고 나서 그 다음은 상대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오은영은 부부 힐리 리포트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솔직하게 이야기 하기’를 제안했다. 오은영은 “별거 과정에서 두 분에게도 위기지만 아이들에도 말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었다. 좋게 끊어내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또 영향을 미친다. ‘솔직한 이야기’ 속에는 상황 설명과 사과과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남편분이 요리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요리를 꼭 아내가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가족을 위해서 요리 주문을 받아라. 가족들이 즐겁게 먹을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고, 그리고 아내가 그걸 많이 인정하고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는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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