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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불붙는 OTT 시장

“BTS·임영웅 공연 보러오세요”…관객유치 ‘필살기’ 쓰는 영화관·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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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티빙이 독점 공개한 가수 임영웅의 지난해 12월 서울 콘서트 ‘아임 히어로’ 실황 영상의 한 장면. 이 콘서트와 비하인드 영상은 다음달 1일 CGV 스크린엑스로도 개봉 예정이다.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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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글로벌 열풍에 영화관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도 재빠르게 올라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관객 끌어모으기 경쟁이 치열해진 업계에서 세계적 관심도와 팬덤 수요가 높은 K팝 아티스트를 활용해 공연·예능·다큐멘터리 등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완전체 활동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영화관까지 장악했다. CJ CGV에 따르면 BTS의 지난해 10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총 128개국, 5741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북미에선 지난 주말 개봉 첫 주에 1100개 이상 스크린에서 상영되면서 누적 수익 780만 달러(한화 약 97억5780만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6일 현재 이 영화의 예매율은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기준으로 ‘타이타닉’(4K 3D 리마스터링)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아바타: 물의 길’ 등 화제작의 뒤를 이어 4위에 올랐다. 개봉 5일차 누적 관객 수 6만여 명, 누적 매출액은 13억여 원에 달한다. 이미 약 5만여 관객이 현장에서 관람했고 방송 생중계로 수천만 누적 재생 수를 기록한 공연인데, ‘멤버들 표정이 클로즈업 고화질로 비춰지고 땀방울 하나까지 다 보인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팬덤 아미의 관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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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CGV에서 개봉한 방탄소년단(BTS) ‘옛 투 컴 인 시네마’. 지난해 10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실황을 시네마틱 전용 카메라 14대를 동원해 촬영했고, 스크린엑스 등 특별관에서 상영한다. <사진제공=하이브·씨제이포디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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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K팝 공연 실황은 최근 영화관이 체험형 공간으로 변모하는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진다. 음악에 더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무대효과 등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큰 화면과 좋은 음질로 경험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영화관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활용되고, 팬들은 편하고 넓은 공간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는 이색 경험으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CGV는 또다른 K팝 보이그룹 위너의 콘서트 현장, 리허설, 단독 인터뷰 등을 담은 ‘위너 2022 콘서트 더 서클 - 더 무비’도 상영 중이다.

다음달 1일엔 트로트계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가수 임영웅의 지난해 12월 서울 콘서트 실황을 담은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도 독점 개봉한다. 임영웅 콘서트 역시 이미 지난해 OTT 티빙을 통해 생중계·VOD 방식으로 공개되면서 높은 유료 가입자 증가세를 견인했었다. 이번 극장판에는 시네마틱 카메라로 촬영된 다양한 각도의 장면이 담겨 관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독 경쟁이 치열한 OTT 업계도 K팝 콘텐츠 편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엔 아이돌 그룹이 프로모션을 위해 지상파 TV 예능 출연이 당연한 관례였지만, 요즘엔 콘텐츠 수요층이 유튜브·OTT로 이동하면서 변화가 뒤따랐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다국적 이용자가 있는 OTT에 콘텐츠를 내보내면 인지도 확장에도 유리하고 콘텐츠 퀄리티도 올라가는 면이 있다”며 “OTT 입장에서도 시청 수요층이 확실해 구독자 확대에 유리하다보니 플랫폼에게나 아티스트에게나 윈윈”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디즈니+는 지난달 데뷔 17년차 아이돌 슈퍼쥬니어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다큐 ’슈퍼쥬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을 공개했다. 오랜 기간 활동하며 연예계 산전수전을 겪은 슈퍼쥬니어 멤버들의 활동을 돌아보고 이들의 목소리로 K팝의 과거와 오늘을 짚어보는 내용이다.

당초 자체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던 BTS 콘텐츠도 디즈니+가 공급한다. 멤버 제이홉의 지난해 첫 솔로 활동 과정을 그린 다큐 ‘제이홉 인 더 박스’의 공개를 이달 17일로 확정했고, 지난해 BTS 완전체의 미국 투어 등 활약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도 후반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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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예능 ‘웰컴 투 NCT 유니버스’에 출연한 K팝 그룹 NCT 멤버 정우 도영 제노(왼쪽부터).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SM루키즈’가 아이돌 생활을 체험하는 콘텐츠다.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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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그룹 에스파가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싱크로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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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NCT와 연습생 SM루키즈가 나오는 글로벌 콘텐츠 ‘웰컴 투 NCT 유니버스’를 한국에서 독점 스트리밍 중이다. 같은 SM 소속 걸그룹 에스파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여행 리얼리티 예능 ‘에스파의 싱크로드’는 웨이브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왓챠는 르세라핌 채원, 오마이걸 효정 등 K팝 아티스트 4명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를 오리지널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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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티스트 4인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담은 왓챠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에 출연한 오마이걸 효정. <사진제공=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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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K팝 산업의 다채로운 이면을 들여다본 8부작 오리지널 다큐 ‘K팝 제너레이션’도 OTT 티빙을 통해 공개됐다. 제작을 총괄한 정형진 패치웍스 대표는 “K팝이 음악 산업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데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 외에 이 현상을 다중적인 맥락에서 짚어주는 콘텐츠가 없었다. 통섭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 이 작품은 53명에 달하는 아티스트 인터뷰뿐 아니라 K팝과 떼어놓을 수 없는 팬덤 문화, 뮤직비디오·패션 ·광고 등 주변의 다양한 산업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다큐 제작에 참여했던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이처럼 K팝 콘텐츠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K팝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업적으로도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방증”이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K팝 현상을 더 알고 싶다는 관점으로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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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산업의 팬덤 문화, 제작 환경, 아티스트와 이면의 종사자들까지 다채롭게 들여다본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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