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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1월 베팅한 종목 수익률 '마이너스'… 서학개미는 테슬라 훈풍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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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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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인 지난 1월 개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이 가운데 사들인 종목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주로 베팅한 종목들은 두 자릿수의 높은 수익률을 내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1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1628억원을 순매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이어 SK텔레콤(1110억원), 현대로템(1090억원), CJ제일제당(1068억원), 한국전력(745억원) 순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이 주로 사들인 삼성바이오직스의 1월 수익률은 -3.41%였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82만원대였던 이 회사의 주가는 새해 들어 79~80만원선을 오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평균매수단가는 79만3900원이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 성장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높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SK텔레콤(-1.69%), CJ제일제당(-9.33%), 한국전력(-8.99%) 등 순매수 5위권 종목들 대부분 1월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현대로템은 12%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로템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4% 증가한 60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12%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이와 반대로 지난 1월 '서학개미'의 수익률은 높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2억8161만 달러·약 3523억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단일 종목 중에선 테슬라에 이어 애플도 8674만 달러(약 10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애플의 3배가 넘는 규모를 테슬라에 베팅했다. 투자자들은 이밖에도 TSMC(6094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325만 달러), 퀄컴(1433만 달러) 등을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1월 40.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하루에만 11%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했다. 매출(243억2000만 달러)과 주당 순이익(1.19달러)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애플(11.05%), TSMC(24.49%), 마이크로소프트(3.33%), 퀄컴(21.17%) 등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315억원을 순매도했으나 미국 증시에선 7억632만 달러(약 8837억원)를 순매수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속해온 금리 인상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는 2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2월 초에는 반발 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대형 성장주, 2월 중순까지는 경기 민감주의 실적 발표가 연달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적 반등보다는 개별 기업의 실적 발표와 제조업·고용 지표에 따른 주가 등락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대형 성장주를 이미 보유했다면 개별 기업별 수요 개선 여부 확인이 필요하겠으나, 단기보다 긴 호흡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장수영 기자 swimm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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