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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월드리포트] 시 읊고 동상 때리고…중 극장가 휩쓴 '애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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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영화관, 영화가 끝났는데도 관객이 자리를 뜨지 않고 큰소리로 시를 읊습니다.

[중국인 관객 : 옛 산하를 되찾은 후 천자를 만나 뵈러 가리라]

다른 관객은 커다란 철판으로 동상을 때리기도 합니다.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만강홍'을 본 관객들입니다.


만강홍은 금나라 침입에 맞서 싸운 중국 남송 시대 장군 악비를 소재로 한 영화로, 영화 제목은 악비가 지은 같은 이름의 시 제목을 차용한 것입니다.

악비는 금나라와의 싸움에서 계속 이겼지만 금나라와 화친을 주장한 재상과 조정 때문에 누명을 쓰고 살해된 인물입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악비의 시를 읊고, 악비를 살해한 조정 대신들의 동상을 상대로 화풀이에 나선 겁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 이후 영화 관객이 크게 늘면서 중국의 영화 흥행 수입이 지난달에만 100억 위안, 우리 돈 1조 8천억 원을 돌파했는데, 영화 만강홍이 30% 넘게 점유하며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