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급(MR) 탱커(유조선) 시장에서 러시아산(産) 정제유 제재를 계기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늘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이달 초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5만톤급(MR) 친환경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을 수주하며 올해 첫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한 선박은 2025년부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기준을 적용한 친환경 선박으로, LNG 연료 추진과 스크러버(탈황장치) 레디 선박으로 알려졌다. 케이조선은 지난해 11월에도 중동 지역 선사로부터 같은 선형(MR급 PC선) 4척을 수주한 바 있다.
또다른 중형 탱커 시장의 강자 현대미포조선도 지난달 31일 척당 4526만 달러에 MR급 PC선 4척을 수주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이달 초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5만톤급(MR) 친환경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을 수주하며 올해 첫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한 선박은 2025년부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기준을 적용한 친환경 선박으로, LNG 연료 추진과 스크러버(탈황장치) 레디 선박으로 알려졌다. 케이조선은 지난해 11월에도 중동 지역 선사로부터 같은 선형(MR급 PC선) 4척을 수주한 바 있다.
케이조선이 건조한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케이조선 제공 |
또다른 중형 탱커 시장의 강자 현대미포조선도 지난달 31일 척당 4526만 달러에 MR급 PC선 4척을 수주했다.
탱커는 원유나 정제된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액체화물 운송을 담당하는 화물선으로, 중형급 이상의 전세계 탱커 선대규모는 7400척 수준으로 추정된다. 신조 시장에서는 벌크선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한중일 3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다. 중형 탱커는 석유 및 화학 제품운반선이 주를 이루는데 4만~5만5000DWT급 MR2, 2만5000~4만DWT급 MR1이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기존 선박에 대한 해양환경규제 현존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는 같은 중량·거리(톤-마일)의 운송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운송능력을 요구하며 신조 수요를 자극했다. 온실가스 감축용 개조를 하지 못한 상당수 선박들은 어쩔 수 없이 연료 소모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고육책인 감속 운항(slow-steaming)에 들어가야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EU), G7(주요 7개국), 호주 등의 러시아 석유 제품 제재도 MR 탱커 시장 상승세에 기름을 끼얹었다. 2월 5일(현지시각)부터 발효하는 러시아산 정제유 가격 상한제에 따라, 러시아산 경유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중유·나프타는 배럴당 45달러의 가격 상한이 정해졌다. 러시아는 이 같은 제재에 맡서 가격 상한제 도입국에 수출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U 등은 러시아 대신 다른 국가에서 정제유를 수입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운송거리가 늘어나 더 많은 수송능력이 필요해질 전망이다. 경유의 경우, 지난해 EU의 수입량은 하루 평균 70만 배럴로 상당수가 러시아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 탱커스는 올해 PC선의 톤-마일이 전년 대비 9%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해 PC선 운임이 고점을 경신했지만 톤-마일 효과는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EU는 러시아 원유 대체만으로도 바빴고, EU 밖의 주요 정제업체들은 가동률을 올리기 위한 준비상태였기 때문이다.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MR급 탱커의 신조선가는 3개월 전 대비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2025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새로 건조한 탱커의 공급이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조선소들은 수년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생산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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