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끊겠다"는 구독자...증권가는 "과연 그럴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 방침에 구독자들은 "구독을 끊겠다"라며 부글대고 있지만, 증권사는 "넷플릭스가 재도약할 기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료화·단속 논란에 "넷플릭스 구독 끊겠다"

최근 한 주간 넷플릭스는 가장 많은 논란을 던진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였다.

지난 1일 넷플릭스는 공지를 통해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넷플릭스가 정의하는 한 가구란 같은 장소에 거주하는 사람이다.

계정을 공유하는 사람의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와 기기 종류 등을 토대로 이들이 가구원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이메일·전화번호 등으로 계정 소유자에게 인증을 요청하고 15분 이내에 응답해야 한다.

이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단속할 거라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계정 공유 유료화가 시행되면 단속도 이뤄질 수밖에 없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 달 주주 서한을 통해 '올해 1·4분기 후반부터 계정 공유 수수료를 더욱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의 시기와 방식에 대해 답변을 피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늦어도 2·4분기에는 시작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구독자들은 "'공유가 사랑'이라고 해놓고 왜 말을 뒤집나", "더글로리 파트2 나와도 구독 끊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남미에서도 성공한 모델"…증권가 '긍정 평가'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실적 추이 /연합뉴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의 전략이 승리할 거라고 내다봤다. 이미 지난해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국가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도했고, 성과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남미에서는 계정을 공유하려면 추가 요금으로 2.99달러, 우리 돈으로 3500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남미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가 확인된 공유 계정 단속을 통해 가입자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며 "초기에는 구독 취소율이 상승하겠지만, 프리미엄 가입자들의 이탈은 최소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이탈 가입자를 다시 유치하기 위해 광고 모델 기반의 요금제를 도입해, 넷플릭스는 '가입자 성장'과 '광고 모델 수익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라며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의 경쟁력이 핵심이며 이에 대해 매우 높은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의 테스트 지역이었던 남미에서 유료화 초기 가입자 이탈이 발생지만 이후 단독 계정으로 다시 재가입하는 트렌드를 확인했다"라며 "저가형 광고 요금제까지 도입하면 다시 한 번 성장이 가속화되는 흐름은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광고 요금제'에 대해 임 연구원은 "사용자 참여가 좋고, 타깃 광고 검증이나 성과 측정 등 기술적 개선을 통해 매 분기 광고 사업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전체 매출액의 10% 비중 이상으로 충분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성장 못 하면 주가 곤두박질…예정된 수순"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3회에서 문동은(송혜교 분)이 박연진(임지연 분)에 박수를 치며 "화이팅, 박연진! 브라보! 멋지다, 연진아!"라고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평가한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가장 많이 본 기업 중 하나이다. 지난 2019년 4·4분기 1억6100여명이었던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2억30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마무리된 현재 성장성에 꾸준히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가가 크게 고꾸라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4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전 분기보다 20만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발표했다. 창사 11년 만에 첫 가입자 수 감소 소식에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해 4월19일(현지시간) 348.61달러에서 4월20일 226.19달러로 하루 만에 35.11% 가량 폭락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고, 인기 시리즈를 '쪼개기 업로드' 하는 등 수익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구독자들은 크게 반발했지만, 올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오히려 증가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올 1월 MAU는 1257만명으로 지난해 12월(1160만명)보다 97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송혜교 주연의 오리지널 ‘더 글로리’ 영향으로 분석된다.

OTT업계 관계자는 "계정 공유 금지에도 넷플릭스 이용자 이탈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배짱을 부려도 넷플릭스 천하는 더 공공해 질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