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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대차 아반떼·i30 몰고 세계 우승…"투어링카 레이스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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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양산차 레이스 'WTCR' 마지막 대회서 더블챔피언…5년 전 첫 해 이어 '접수'

BRC 현대 팀 "현대차 양산차 기술력 매우 뛰어나…전폭적 지원도 한몫"

뉴스1

N브랜드매니지먼트실 박준우 상무(사진 왼쪽부터)와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 틸 바텐베르크, BRC 팀 총괄 가브리엘 리조, 2019 챔피언 노버트 미첼리즈, 2022 시즌 드라이버 부문 우승 미켈 아즈코나, 2018년 초대 WTCR 챔피언 가브리엘 타퀴니,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HMSG) 커스터머 레이싱 수석 엔지니어 안드레아 치조티가 1일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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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자동차 대회는 많은 자동차 제작사들이 자사 자동차의 성능을 인정받기 위해 지원과 도전을 아끼지 않으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터스포츠다. 대개 '전설' 미하엘 슈머허가 활약했던 F1(포뮬라1)이나 '죽음의'라는 수식어가 붙는 다카르랠리 정도를 떠올리기 쉽다.

특히 F1은 출퇴근에 쓰기엔 매우 부담스럽게 생긴 경주차들이 서킷(경주용 도로)을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장면이 특징적인데, 이렇게 제작사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특수 제작한 경주용 차가 아니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차량들이 참가하는 대회도 적지 않다.

이런 양산차들이 참여하는 자동차 대회 가운데 서킷에서 진행되는 대표적인 대회가 '월드투어링카컵(World Touring Car Cup·WTCR)이다. 양산차들이 포장·비포장도로 같은 공도(公道)를 달리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과 구분된다.

WTCR은 월드투어링카챔피언십(WTCC)을 이어받아 2018년 새로 창설된 투어링카 레이스 리그로, 국제자동차연맹(FIA)이 공인한 대회다. 연간 5000대 이상 판매되는 소형차를 대회 규정 내에서 경주용으로 개조한 '투어링카'로 참여하게 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대회를 치른 WTCR은 올해부터는 'TCR 월드 투어'로 바뀌면서 사라진다. 지난해 11월 열린 마지막 대회에서 현대자동차가 드라이버 부문과 팀 부문에서 모두 우승하며 '더블 챔피언'에 올랐다. 2018년 첫 대회에서도 현대차의 양산차를 몬 팀들이 두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해, 현대차는 WTCR 5년을 제대로 접수한 셈이 됐다.

첫 해와 마지막 해 각각 우승을 차지한 차종은 국내에서도 친숙한 'i30'과 '아반떼'다. 혼다 시빅이나 아우디 RS3 같은 모델들과 겨뤄 얻어낸 성과다.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N(수출명 엘란트라N)을 몰고 2022년 마지막 대회를 우승한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이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2022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인 미켈 아즈코나, 2019 챔피언 노버트 미첼리즈, 2018년 챔피언 가브리엘 타퀴니 등 3명의 우승자가 참석했다.

"우승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베이스가 되는 양산차가 좋아야 하는데, 우리는 i30N·엘란트라N이라는 정말 좋은 양산차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현대차의) 양산차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초대 WTCR 우승자이자 BRC 현대 팀의 테크니컬 디렉터인 가브리엘 타퀴니는 WTCR 5년을 압도했던 성적의 배경을 현대차의 기술력에 돌렸다.

타퀴니는 또한 "현대차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 저희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2017년 차량을 처음 시험했을 때 정말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현대차와는 굉장히 좋은 관계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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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서킷 경주차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이 지난해 11월 26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코니쉬 서킷에서 열린 2022 WTCR(World Touring Car Cup) 최종전에서 올해 드라이버와 팀 부문 동반 우승을 확정 짓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2.11.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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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대차는 모터스포츠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모터스포츠에 진심이다. 2012년 파리 모터쇼에서 WRC 복귀를 선언한 정 회장은 이후 모터스포츠 전담 부서인 고성능사업부를 신설, 2017년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작품인 i30N에 이어 벨로스터N, i20N, 코나N, 아반떼N 등 다양한 고성능 N라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i30N은 TCR 아시아 시리즈와 유럽 시리즈 등 주요 TCR 챔피언십은 물론 최상위 클래스인 WTCR에서 드라이버와 제조사 부문 최다 우승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TCR 대회이자 내구 시리즈(장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 레이싱)인 IMSA 미쉐린 파일럿 챌린지에서는 벨로스터N을 타는 선수와 팀이 2019, 2020 시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부터 WRC에도 출전해 2019년과 2020년 연속 제조사 부문 챔피언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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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즌 드라이버 부문 우승 미켈 아즈코나가 기자단에게 답변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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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모터스포츠 쪽에서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현대차도 2021년부터 전기차 투어링카 레이스(ETCR)에 참가해 벨로스터N ETCR 모델로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2년 WTCR 드라이버 챔피언인 미켈 아즈코나는 "전기차는 굉장히 새로운 개념이어서 주행이 매우 어렵지만 이런 새로운 도전도 굉장히 즐겁다"며 전기차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현대차가 모터스포츠에서 꾸준한 투자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고는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부족한 편이다.

간담회 사회를 맡은 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모터스포츠팀 장지하 팀장은 "이 선수들은 모두 자국에서 국가적 영웅들이다. 예전에 김연아 선수를 따라 '김연아 키즈'가 생겼듯 (국내 모터스포츠에서도) 그런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저희가 출시하는 차량들과 모터스포츠라는 승부의 세계를 같이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우 N브랜드매니지먼트실 상무도 "앞으로도 열심히 모터스포츠 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잘 지켜봐주시고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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