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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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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루즈!', 눈·귀 매료시키는 초호화 쇼 뮤지컬 [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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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 카드홀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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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루즈!'는 3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 카드홀에서 공연한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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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돈 냄새가 물씬 나는 자본주의 뮤지컬"

뮤지컬 '물랑루즈!'를 한 줄로 정의하면 이렇다. VIP 기준 18만 원이라는 티켓 가격을 제시하면서 개막 전부터 뮤지컬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와 배우들의 열연을 포함한 다채로운 볼거리는 결국 이를 납득시키는 분위기다.

'물랑루즈!'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동명 영화를 무대화한 뮤지컬로, 지난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개막 당시 사전 제작비만 2800만 달러(약 356억 원)이 투입됐다.

이후 호주와 영국, 독일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 '물랑루즈!'는 지난해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10관왕을 차지하는 등 각종 시상식에서 36개의 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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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루즈!'는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무명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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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1890년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무명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사틴은 가난한 예술가 크리스티안과 사랑에 빠지지만, 귀족 몬로스 공작을 꾀어 재정 위기에 빠진 물랑루즈를 구해야만 한다.

이에 크리스티안은 재정 위기에 빠진 물랑루즈를 구하고 사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낭만적인 공연 보헤미안 랩소디를 제작하기로 한다.

입장하는 순간부터 쇼는 시작된다. 클럽을 재현한 붉은빛 조명이 공연장을 감싸고,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반짝인다. 무대 양옆으로는 거대한 풍차와 푸른색 코끼리가 자리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과 동일하게 구현된 무대는 압도적인 스케일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뮤지컬은 원작 영화의 명곡들에 마돈나와 비욘세, 레이디 가가, 아델, 리한나 등 세계적인 히트팝을 믹스해 화려하고 독창적으로 재창조한 음악을 담은 '매시업(mash-up· 여러 곡을 섞어 하나의 넘버를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Lady Marmalade(레이디 마멀레이드)'를 시작으로, 브리트니 스피어스 'toxic(톡식)' 아델 'Rolling In The Deep(롤링 인더 딥)' 등 70여 곡의 팝송을 들을 수 있다. 특히 1막 엔딩 곡 '엘리펀트 러브'에는 휘트니 휴스턴 'I Will Always Love You(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 등 20여 곡을 잘게 쪼개서 엮으면서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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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역의 홍광호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넘버를 소화하고, 사틴 역의 아이비는 화려한 의상과 비주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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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팝송이 연이어 울려 퍼지기 때문에 원작을 보지 않아도 작품을 쉽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팝송을 한국어 가사로 번역한 탓에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크리스티안 역의 홍광호는 여유롭다. 앙상블과 함께 가벼운 안무를 소화하다가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넘버를 소화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웃음 포인트도 과하지 않게 살린다. 사틴으로 분한 아이비는 16벌의 화려한 드레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다.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로비에는 사틴의 드레스룸과 '물랑루즈!'의 상징인 하트 조형물을 그대로 옮겨온 포토존, 포토매틱 부스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돼 있어 공연 시간보다 일찍 공연장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10분 전부터 앙상블 배우들이 선보이는 프리-쇼(pre-show)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물랑루즈!'는 오는 3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 카드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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