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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롯데가 싫은 것 아니야, 난 소모품이 되고 싶다" 강리호, 마침내 FA 입장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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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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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를 떠나 다른 팀을 가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FA 미계약자' 좌완투수 강리호(33·개명 전 강윤구)가 팬들 앞에서 입을 열었다. 강리호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FA 계약을 둘러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강리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했으나 타팀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원소속팀 롯데와도 협상이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강리호 측이 롯데에 "1년 계약을 한 뒤 보류권을 풀러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입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상태. 롯데는 떠나려는 의지가 아니냐는 추측을 일으켰다.

먼저 강리호는 이날 방송에서 "FA를 신청하기 전에 단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자 단장님은 '무슨 생각이냐. 지금 나가면 무조건 FA 미아가 된다'고 만류했다. 그래서 '내가 FA 미아가 되면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하고 FA를 신청했다"라고 FA를 신청한 과정을 이야기했다.

사실 최근 성적이 저조했던 강리호의 FA 신청을 두고도 의문이 제기됐는데 강리호는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FA라는 꿈이 있다.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버티면서 올 수 있었다"라면서 "현실은 최근 3년 동안 성적이 좋지 못했고 팀내 입지도 사라졌다. 그런데 FA는 채우고 말았다. 그렇다고 FA 재수를 해도 경기를 일주일에 1번 꼴로 나가는데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게다가 C등급이라 보상선수도 없고 연봉도 낮으니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으면 FA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강리호는 롯데에 연봉을 삭감해서라도 1년 계약 후 보류권을 풀어달라고 요구한 이유도 전했다.

"한국은 FA 제도가 4년 계약을 하지 않으면 1년 계약을 해도 다시 연봉 협상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이미 FA를 했는데 또 매년마다 연봉 협상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그동안 연봉 협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래서 연봉을 깎을테니 1년 뒤 보류권을 풀어달라고 했다"는 강리호는 "롯데를 떠나 다른 팀을 가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롯데가 싫은 것도 아니고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내가 만약 1년 동안 잘 하면 롯데가 더 나은 조건으로 나를 잡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리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자신이 원포인트 릴리프로만 나와 마치 소모품처럼 느껴졌다는 내용에 대해 "소모품이라는 말은 아예 한적이 없다. 오히려 나는 소모품이 되고 싶다. 144경기를 다 나가고 싶다"고 밝힌 강리호는 "당시 인터뷰에서 원포인트 릴리프라는 표현은 많이 썼지만 그게 창피하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야구를 못 한 것이 창피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아직 그의 거취는 정해진 것이 없다. 강리호는 KBO 리그 뿐 아니라 독립야구단, 멕시코, 대만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선수 생명을 이어갈 의지를 나타냈다. 과연 강리호가 올해 어떤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다시 나타날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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