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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힘 전대 오늘 후보마감···1호 등록 장예찬, 2호 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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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미래 걸린 지도부 선출
金 vs 安, 양강 정면승부 예고
‘윤심’ 놓고 연일 난타전
安 “집단 이전투구 해도 너무해”
8~9일 여론조사로 컷오프


매일경제

지지 호소하는 김기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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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선을 진두지휘할 지도부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이 3일 마감되며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개막됐다. 당권을 놓고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 체제가 공고한 가운데 연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윤심’의 향방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3일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3층에는 직접 후보 등록을 하려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아침일찍부터 모였다. 접수는 오전 9시부터였지만 ‘1호 등록’을 노린 후보자들이 아침 일찍부터 대기 줄을 섰다. 그 결과 친윤계로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장예찬 청년재단이사장이 가장 먼저 등록했다.

이어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는 의원실 관계자가 ‘2번’으로 등록했다. 이밖에 황교안·안철수 당 대표 후보 측, 지성호 청년 최고위원 후보 측이 차례대로 후보 등록 대기 순번을 받았다. 이후 김기현·조경태 당 대표 후보가 당사를 찾았고, 윤상현 당 대표 후보는 대리인을 통해 등록 절차를 마쳤다.

후보 등록을 1번 했다고 기호 1번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여느 선거와 달리 당내 경선은 후보 번호가 없고 전당대회 설명회 연설 등에서도 추첨을 통해 그때 그때 정한다고 한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지도부는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이 된 후 처음 꾸리는 데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띄는 2024년 총선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주목받는다. 특히 여소야대 국면을 타파하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무엇보다 원내 1당 확보라는 명확한 차기 총선 목표가 세워진 상태다.

문제는 윤심 후보임을 자처하며 압도적 승리를 자신했던 김 의원 캠프의 구상과 달리 경선 시작도 전부터 안 의원과 초접전 양상으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차례대로 불출마하며 위협적인 경쟁자가 자진낙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과 버거운 승부를 시작함에 따라 친윤계 측에서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러한 위기감은 결국 윤 대통령의 마음이 어디로 기울었냐는 ‘윤심 경쟁’으로 비화했고, 이를 놓고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써 뜨거운 상황이다. 친윤계가 윤심이 안 후보에게 없다고 십자포화를 날린 데다 대통령실 발로 안 의원은 윤심이 아니란 보도까지 쏟아지며 두 후보의 경쟁은 진흙탕 싸움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매일경제

답변하는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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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공세가 거세지자 안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집단적인 이전투구가 정말 해도 너무하다”며 “당내 친분과 세력을 과시하는 경쟁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시절 거의 하루도 안 빼먹고 열심히 직을 수행했고 그러던 중 반나절 정도 잠깐 이견이 있었다”며 “중대한 일을 하는데 오래 걸리면 안된다 싶어 윤 대통령을 만나 식사하며 그 문제는 완벽히 해결했다”고 윤 대통령 갈등설을 진화했다.

향후 당권을 놓고 두 후보 간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만큼 전대 일정이 진행되면서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혼탁 선거 양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경쟁 양상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국민과 당원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전당대회가 될 경우 오히려 역효과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제는 전당대회 출전 선수가 사실상 확정된 만큼 공정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 경쟁이 돼야 한다”며 “당의 대축제이자 차기 총선 준비를 위한 드림팀을 뽑는 전당대회가 잘 치러질 경우 당 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편 후보자 등록을 마친 이날 기준 당 대표 후보에는 김기현, 안철수, 조경태, 윤상현 의원 등 8명이 지원했다. 4명을 뽑은 최고위원에는 이만희, 태영호, 조수진, 이용, 허은아 의원 등 13명이 등록을 마쳤다.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지성호 의원,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등 6명이 지원했다.

국민의힘은 오늘 5일 지원자에 대한 자격심사를 마친 뒤 8~9일 양일간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컷오프를 실시한다. 본선에는 당 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이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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