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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민주 "역술인 천공 관저 개입 밝힐 것"…대통령실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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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에 이어서 윤석열 대통령 멘토 논란이 일었던 역술인 천공을 정조준했습니다. 천공이 대통령실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 의해 다시 제기되면서부터인데요. 부 전 대변인은 내일(3일) 이 내용을 포함한 책을 낸다고 합니다. 대통령실은 가짜뉴스라고 곧바로 반박하고 나섰는데,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 김건희 이어 천공 > 입니다. '대통령실의 역린', 제가 그제 원픽 키워드로도 뽑았죠. 민주당이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고발에 직접 나선 것을 꼬집으며 쓴 표현이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역린'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역술인 천공입니다. 김종대 전 의원, "대통령실 이전에 천공이 개입했다" 주장했다가 두 달 전 고발 당했는데요. 오늘 민주당이 이 문제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국회 국방위원회와 운영위를 소집해 역술인 천공의 국정개입을 낱낱이 밝히고, 이를 방치하고 감춰온 대통령실 등 정부 관계자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과연 누가 최종 승인하여 역술인이 대통령실 이전이라는 국가적 사업에 개입했는지 그 실체를 반드시 밝히겠습니다.]

시작은 지난해 12월 초였습니다. 김종대 전 의원, 이제는 사라진 TBS '뉴스공장'에 나와서 이 의혹 처음으로 제기했는데요. "국방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천공이 지난해 3월 육군참모총장의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다녀갔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면서 천공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봤죠. 대통령실은 '거짓 폭로' '거짓 인터뷰'라면서, 김 전 의원과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까지도 고발했습니다.

[김종대/전 정의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해 12월 5일) : 공관에 나타나고, 그것이 이제 육군참모총장실에 보고가 됐고요. 그게 뭐 총장, 비서실장 다 알게 된 사실이고, 그래서 이 사실을 육군에서만 그냥 퉁치고 넘어갈 수 없는 좀 중요한 사안이라고 보고 국방부에 상의를 한 걸로 되어 있습니다, 고위 관계자한테. 사실은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그러면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이 의혹, 민주당이 다시 꺼내 든 것은 오늘 나온 언론 보도들 때문입니다. 김 전 의원이 말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 부승찬 전 대변인이었는데요. 부승찬 전 대변인, 내일 저서 '권력과 안보' 출간에 앞서 책에 담긴 내용을 일부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 내용을 종합해보면 부 전 대변인, 국방부 행사에 갔다가 화장실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남 총장이 귓속말로 "천공의 공관 및 사무소 방문 보고를 받았다"고 알려줬다는 것이 부 전 대변인 주장인데요. 대변인직에서 내려온 뒤에도 추가로 확인해봤더니, 방문 당시 구체적인 정황까지도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김용현 경호처장이 천공과 함께 왔다는 내용인데요. 부 전 대변인에 따르면 남 전 총장, 천공의 방문 사실은 공관 관리 부사관에게 보고를 받았습니다.

[김종대/전 정의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해 12월 5일) : 정확한 시간은 뭐 제가 모릅니다만은 1시간 정도 둘러본 것으로 일단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그 공관 관리관이 거기서 안내를 한 걸로 되어 있거든요. {공관 관리관이.} 네, 육군 소속입니다. 육군 부사관이고. {그러면 그 관리관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은 없었나요?} 네, 일단은 뭐 그 외에 근무자는 배치하지 말라는 어떤 사전, 이제 뭐 경호처 통해서, 또 국방부 통해서 내려온 지시로 되어 있습니다.]

천공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입니다. 2021년 YTN과의 인터뷰에서는 "김건희 씨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알게 됐다. 멘토는 아니고, 검찰총장 사퇴 문제를 조언해줬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천공의 조언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에도, 또 취임 뒤에도 당장 유튜브를 통해 계속 이어져왔죠.

[천공스승(정법) (유튜브 'jungbub2013' / 2021년 11월 15일) : 부인께서 내조를 어떻게 해주느냐가 윤석열이 달라집니다. 스크랩 하십시오. 유튜브도 보고. 욕하는 거는 '아 이렇게 하는 사람이 많구나' 이래보고, 좋은 말은 담을 건 담아서 정리를 해서 이제 대통령이 되고 나면, 윤석열이 대통령 됩니다. 대통령이 되고 나면 나라 내조를 하고 그때 실력 발휘를 하세요.]

[천공스승(정법) (유튜브 'jungbub2013' / 지난해 6월 23일) : 근데 우리가 질문을 기자들이 아침마다 쫓아가갖고 막 갖다 들이대는 것은 원래 기자들이 잘못하는 겁니다. 아, 기자들 수준이 너무 낮은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은 방법이냐 하면 일주일에 한 번씩 기자회견을 합니다.]

부 전 대변인의 저서 출간으로 천공 논란, 다시 정치권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에는 대통령경호처가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들어가서 전해드리도록 하고요. 민주당은 이와 함께 '원조 역린'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초선 의원 30(서른)명을 주축으로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과 토론회를 이어갔는데요. 박홍근 원내대표가 오늘 농성장을 격려차 찾기도 했습니다. 모두 '김건희 특검' 추진을 위해서입니다.

[윤영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도 차고 넘치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등을 더 이상 뭉개지 말고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야당을 상대로 군사작전 하듯 신속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정치검사가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는 눈 감고 있습니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정치검사가 아닌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윤영덕 의원은 당장 '패스트트랙'부터 생각하면 안 되고, 국회 절차에 따르겠다고 하지만요. 박범계 의원은 이미 '패스트트랙'을 위한 구상까지 마쳤습니다. 다정회 즐겨보는 분들은 국회 법사위에서 '패스트트랙'을 태우려고 해도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반대로 쉽지 않다는 점, 너무나 잘 알고 계시죠. 그랬더니 우회로를 찾아왔습니다. 국회법에는 '패스트트랙' 태우는 방법, 소관 상임위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 말고도요. 전체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도 있습니다. 5분의 3이라 하면 180명,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을 다 더하면 가능하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입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트랙이 두 트랙이 있는데 법사위 트랙, 고유의 법사위, 안건조정위를 통한 고유의 법사위 트랙이 있고 국회의장 트랙이 있습니다. 즉 본회의 트랙이 있어요. 이거는 거부할 수가 없어요. 국민 60%가 동의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저는 장담합니다.]

그리고 '역린'까지는 아니지만요.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연초 개각설을 일축하면서까지 지켜내려고 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탄핵 작업에도 본격 착수하는 모습인데요. 지금 의원총회를 열고 아예 당론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국민의힘은 이 모든 것을 이재명 대표 방탄용으로 보고 있는데요. 오늘 시작한 2월 임시국회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검찰장악하고 마구잡이로 수사할 때도 기소하지 못했던 사건을 이제 와서 특검 하자고 하는 주장을 국민 누가 믿겠습니까. 이와 관련된 법원의 판결이 곧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판결이 있고 나면 아마 상당히 흑백이 가려질 텐데 민주당이 그 이전에 무리한 주장을 하다가, 닭 쫓다가 지붕만 쳐다보는 그런 낭패를 안 겪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픽은 < '박 부녀' 마케팅 > 입니다. 오늘은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72번째 생일입니다. 박 씨가 2021년 사면된 뒤 처음으로 대구 달성 사저에서 맞는 생일이기도 한데요. 지지자들이 축하하기 위해 사저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내려갔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는, 공언한 대로 정말 생일상 한 상 가득 차렸는데요. 사전에 협의된 것 없다고 하더니 박 씨와의 면담, 불발됐습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유튜브 '황교안TV') : 박근혜 대통령은 마음도 상하셨고 그래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사람들 많이 만나는 것을 자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났냐 안 만났냐, 더 중요한 것은 건강, 정상화되는 과정이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상하셨다", 이 부분을 들으니까 저는 2019년 "박 씨가 수감 중 책상과 의자 반입을 요구했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황 전 대표 시절에는 안 됐다"던 유영하 변호사의 말이 떠올랐는데요. 면담이 불발된 것은 윤상현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귀염뽀짝 울 체커' 강조하며 전해드렸던, 2014년 전당대회 때 모습과는 정반대죠. 그리고 윤 대통령 역시 그제 전희경 정무비서관을 보내 생일 축하난을 전했다고 하는데요. 윤 대통령은 박 씨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어제 새해 첫 지역 일정으로, 구미를 방문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첫 인재전략양성회의를 주재한 금오공대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칭송했습니다.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 (어제) : 이 구미의 금오공대는 국가 미래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1975년부터 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최종 재가를 하시고 80년에 개교가 된, 박정희 대통령의 얼이, 숨결이 살아있는 바로 이곳입니다.]

그다음 일정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했는데요. "생가와 추모관이 너무 협소하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개선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도 알려졌죠. 여권이 모두 국민의힘 전당대회, 그리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통적인 지지층 단속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런 가운데 마침 구미시는 이미 1천억 원 규모의 예산이 들어가는 박 전 대통령 '숭모관'을 짓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진중권 교수는 여기에 대해 "그들이 신봉하는 사적 미신에 왜 내 세금이 들어가야 하느냐"며 구미시가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구미시가 알아서 해도 문제라는 지적 나옵니다.

[조근래/구미경실련 사무국장 (JTBC '뉴스룸' / 지난달 31일) : 당연히 이거는 주민들 공론화 과정을 밟아야 됩니다. 1300억을 썼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1000억을 더 쓰겠다? 어느 서민들이 찬성하겠습니까? 당장 철회해야 됩니다.]

세 번째 픽은 < "비둘기 날았다" > 입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지난해 네 차례 '자이언트 스텝', 즉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에 비하면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두 차례 이상 금리 인상할 수 있고,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 발언에 더 반응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현지시간 지난 1일) : 지난 3개월 동안 받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월별 증가 속도가 반가운 감소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최근의 발전은 고무적이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입니다.]

파월의 '비둘기적' 발언이라고들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이제 끝이 보인다고들 판단하는 것인데요. 우리 당국도 덩달아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그리고 1%포인트 넘게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 때문에 더 올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 역시 있는데요.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다음 픽, < 공백 해소? > 입니다. 오랜 기간 비어 있는 대통령실 대변인과 시민소통비서관 자리, 이제는 채워질 수 있을까요? 대변인에는 이도운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시민소통비서관에는 전광삼 전 방통위 상임위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직에서 활동하던 이도운 전 위원이 최근 회사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곧 임명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오래된 '홍보 라인' 공백에 답답해서였을까요. 대통령실은 오늘 전국 주요 옥외 전광판에 한 달간 윤 대통령의 주요 성과를 영상으로 송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은 < "정면대결" > 입니다. 얼마 전 뉴스픽에서 전해드렸죠. 미국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에 북한이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어제는 전략자산을 활용한 한미 공군 연합훈련도 있었죠.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그 어떤 군사적 기도에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원칙에 따라 초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화 가능성도 차단했는데요. 미국 백악관은 "적대적 의도가 없다,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북한 대표단이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습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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