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31일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나란히 보수의 텃밭 대구를 방문했다. 왼쪽은 서문시장 출정식에서 인사말 하는 김기현 의원, 오른쪽은 서구 당협 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 2023.2.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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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오른 가운데 후보들 간에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으로 인정받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친윤계' 의원들은 안철수 의원을 향해 "가짜 윤심팔이", "인수위원회에서 가출했다"며 선을 긋는 한편 김기현 의원을 향해서는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후보", "100% 윤심"이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안 의원과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본격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윤계'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중도 비윤 표심이 결집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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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차기 지도부서 어떤 임명직 당직도 안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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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은 2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당 대표 경선에 거짓을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저를 대통령 뜻까지 왜곡하는 사람으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 이런 정치현실이 참 개탄스럽다"고 안 의원을 겨냥했다. 앞서 안 의원이 "김장연대, 그 내용이 과연 맞는 내용인지 윤심이라든지 많은 게 사실과 다를 수 있지 않나"라고 한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장 의원은 "대통령께서 정계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뼘도 대통령의 뜻에 어긋나거나 대통령 뜻이 아닌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저는 오로지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만을 생각하고 판단하며 처신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장제원의 개인 정치는 없을 것이다. 차기 당 지도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며 "일부 후보 측에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퍼드리며 정치적 음해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친윤 핵심 인사인 이철규 의원 역시 이날 SNS을 통해 안 의원에 대해 "정권교체 이후 국정 운영을 뒷받침 하고 있는 동지들을 향해 윤핵관이니 윤심팔이니 비난하면서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수행에 태클 걸던 분이 윤심이 필요해지니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공격했다. 이어 "스스로 반윤 행태를 보이면서 당심을 사기 위해 윤안연대니 김장 균열이니 하는 것은 당원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친윤계는 안 의원의 과거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문제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대선 이후 대통령은 단일화 정신에 입각해 안 의원에게 정부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줬다"며 "그런데도 자신의 뜻대로 안 된다고 국정과제 선정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방기해 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운영진인 김정재 의원은 안 의원의 선거를 돕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을 겨냥해 "공직자는 맡은 자리의 책임이 따른다. 김영우 전 의원은 현재 대통령직속기관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는데 그런 분이 특정 후보를 돕자고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대통령과 당을 이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의원이 '친윤'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김기현 후보는 경쟁자들이 그토록 비난하는 윤핵관도 원조 친윤도 아니다"라며 "그를 응원하는 것은 그가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친윤계 박수영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심이 김기현 의원한테 있는 건 100% 맞는가'라는 질문에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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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계 당대표·최고위원 도전장…'비윤' 표심 결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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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당대표에 도전장을 냈다. 현재 당대표 후보로 나선 주자 중 유일한 비윤계 인사다.
천 위원장은 이날 SNS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며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MBC 라디오 방송에서 당 대표 출마 도전 이유에 대해 "당이 최근에 보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인지, 과거로 회귀하는 것인지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며 "당 개혁이라든지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더 강하게 가져가야 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여당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나 정부에 대해서 당연히 도울 부분 돕고 힘을 합칠 부분 힘 합쳐야 한다"면서도 "정책적으로 대통령의 정책 드라이브를 도와주는 것을 넘어서서 뭔가 권력의 줄을 서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뿐 아니라 최고위원으로는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청년최고위원에는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출마를 확정해 비윤계 라인업을 형성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 전당대회에서 비윤계 지원 사격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SNS에 "항상 선거는 차선이나 차악을 뽑지 않고 최선을 뽑아야 한다", "주변에 간재비와 하고재비 영업하는 사람 있으면 조기에 정리해야 된다"며 연이어 친윤계를 공격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집필한 책 출간과 함께 전국을 돌며 독자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천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가 김기현·안철수 의원 양강구도인 판세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31일~2월1일 전국 남녀 1005명에게 실시해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428명 중 48.9%가 결선투표 양자대결에서 안 의원을 지지했고 44.4%가 김 의원을 지지했다. 양자간 격차는 오차범위(±4.8%포인트) 내인 4.5%포인트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428명으로 표본오차 ±4.7%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안 의원은 유 전 의원의 불출마 이후 지지율이 8.1%포인트나 상승했다. 유 전 의원을 포함한 직전 조사에서 나타났던 유 전 의원의 지지층(8.8%)을 안 의원이 오롯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계 천 위원장이 등판하며 유 전 의원 측 지지층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천 위원장이 컷오프를 통과해 본선 진출자 4명에 포함되는지에 따라 비윤계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 위원장은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양분하고 있다"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못 넘어 결선까지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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