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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난방비 폭탄에 인건비·시간 줄여"…시름 앓는 자영업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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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 조사해 업종별 지원 필요"…강원도 "방안 검토 중"

연합뉴스

식당·카페 영업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안 그래도 야외 활동이 적은 겨울철이라 매출이 뚝 떨어졌는데 난방비랑 전기세까지 올라서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인건비도 줄이고 가게 운영시간도 단축하려고요."

2일 오전 강원 춘천시 근화동에서 만난 카페 운영자 이모(48)씨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그간 50만원 정도면 해결이 가능했던 난방비가 지난해 12월 들어 60만원대까지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급기야 80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로스팅 머신 등 여러 기기도 자주 사용해야 하는 탓에 이달 오를 예정인 전기료도 걱정했다.

이처럼 치솟는 난방비에 이어 인상된 1월 전기료 고지를 앞두고 강원지역에서도 서민과 자영업자 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씨는 "매출은 줄었는데 난방비와 전기세는 오르면서 가게 부담도 늘어 주말에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5명을 4명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오후 10시까지 하던 영업시간도 오후 9시까지로 단축하려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카페(PG)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지난해 12월 춘천시 교동에 24시간 무인카페를 연 김용천(39)씨도 운영 한 달 만에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다른 카페와 달리 새벽에도 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난방이 24시간 돌아간다"며 "비용이 부담스러워 전날 난방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제어 장치를 달았는데, 손님이 없거나 기온이 오르는 낮에는 원격 장치로 난방을 끄려고 한다"고 했다.

주기적으로 물을 데워 손님을 받아야 하는 목욕업계도 가스·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횡성군 횡성읍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난방비, 수도세까지 더 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전과 견줘 두 배 가까이 오른 난방비가 부담스러운 탓에 김씨는 목욕탕 청소 인력을 따로 구하지 않고 매일 새벽 4시께 출근해 직접 청소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는 하루에 손님이 많으면 200명까지 왔는데 지금은 50명도 안 된다"며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까지 늘어서 가게를 내놓으려고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업종별 특성과 차이를 고려해 난방비, 전기세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씨는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업종별 실태조사를 통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서민, 자영업자 등의 난방비, 전기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상대로 어떤 지원이 가능할지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뚜렷하게 정해진 방안은 없지만,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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