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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2강’ 현대건설·흥국생명,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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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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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고지를 밟기 위해 경쟁하는 두 팀 모두 빠져있는 퍼즐 한 조각을 찾아야만 한다.

여자배구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주목할 포인트는 역시 선두 다툼이다. 시즌 초부터 꾸준히 1위를 지키는 현대건설과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흥국생명의 혈전이 예상되는 상황. 그러나 각자의 이유로 흔들리고 있는 두 팀은 터닝포인트가 절실하다.

현대건설을 흔드는 것은 핵심인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부재다. 야스민은 허리 디스크로 인해 지난해 12월 18일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황연주가 소방수로 투입돼 10경기를 치르며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시즌 개막부터 이어오던 15연승이 멈췄고 패배가 조금씩 적립됐다. 최근 2경기도 모두 내주는 등 야스민 공백기에 2연패만 두 번을 떠안고 말았다.

재활에 힘쓴 야스민은 당초 후반기 합류가 예상됐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복귀가 더 늦어질 전망이다. 2위 흥국생명(승점 54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현대건설(57점)은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졌다. 야스민의 극적인 복귀가 없다면 더 늦지 않게 대체 선수를 데려오는 결단이 요구되는 현대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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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를 넘보는 흥국생명도 마냥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지난달 배구계를 뒤흔든 내홍의 아픔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구단 수뇌부가 선수 기용에 개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권순찬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뒀다. 구단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수장이 떠난 빈 자리가 아직도 메워지지 않은 것이 문제다.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직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지만 힘이 부친다. 김 대행 체제 하에서 5경기를 치른 흥국생명은 3승2패를 기록 중이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승패마진이 플러스인 것은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러운 결과라 보기도 힘들다. 현대건설이 흔들리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것이 무엇보다 아쉽다. 시즌이 한창이라는 점, 실추된 구단 이미지 등으로 새 사령탑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야 하는 난제에 빠진 흥국생명이다.

사이좋게 중요한 퍼즐 한 조각을 잃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다. 3위 한국도로공사(41점)와의 차이를 감안해 보면 정규시즌 왕좌는 두 팀 중 한 팀의 차지가 될 확률이 높은 상황. 그 영광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그 한 조각을 빠르게 찾아야만 하는 두 팀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KOVO 제공

사진 설명 : 현대건설의 야스민 베다르트 / 흥국생명의 김대경 감독대행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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