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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박희영, 이태원 참사 77분 전 대통령 비판 전단 수거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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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태원 현장 출동하려던 당직실
지시 받고 집회 현장 가서 전단지 수거


파이낸셜뉴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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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발생 77분 전에 대통령 비판 전단지를 수거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사고 당일인 지난해 10월 29일 오후 8시 59분께 카카오톡을 통해 "(삼각지역 인근) 집회 현장으로 가서 전단지를 수거하라"는 취지로 비서실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용산구청 비서실장 A씨는 이 지시를 용산구청 당직실에 전달했다.

당초 당직실 직원들은 같은 날 오후 8시 40분께 '이태원 차도, 인도에 차량과 사람이 많아 복잡하다'는 민원 전화를 받고 이태원 현장에 출동하려던 차였다. 그러나 오후 9시께 지시를 전달 받은 후 이들은 전쟁기념관 북문 쪽으로 가서 전단지를 수거했다.

또 박 전 구청장은 참사 당일 사고 대응에 나서지 않고도 긴급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는 허위 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도 받는다.

한 언론보도에서 용산구청의 미흡한 사전 대책을 지적하자 구청 측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과정에서 '구는 29일 밤 11시에 구청 9층 스마트회의실에 긴급 상황실을 설치하고 구청장 및 간부 공무원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 비상대응 추진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27일부터 29일까지 28개조, 직원 150여명을 동원해 비상근무를 추진했다', '박희영 구청장, 첫 보고 후 6분 만에 현장 도착...경찰과 함께 긴급구조 및 현장통제 지휘', '박희영 구청장은 22시 50분경 현장에 도착' 등의 허위의 내용이 포함된 보도자료가 작성됐다.

박 전 구청장은 그 내용을 확인한 뒤 그대로 승인해 허위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실제 박 전 구청장은 사고 당일 오후 10시 50분이 아닌 오후 10시 59분께 현장에 도착했으며, 사고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30일 오전 0시 40분께 긴급상황실을 설치했다.
#전단지 #이태원 #박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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