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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3년 연속 GG 도전’ 김혜성, 성공 2루 안착에도 만족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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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았다’는 그 정도로 평가하고 싶다.”

지난해 2루수 골든글러버 김혜성(24, 키움)은 올해 3년 연속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유격수에서 지난해 성공적인 2루수로의 전환을 했음에도 자신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공수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내내 ‘성장과 배움’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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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성공적으로 2루수 포지션 변경에 성공했음에도 스스로에게 냉정한 평가를 했다. 사진=김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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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국외 전지 훈련. 김혜성은 “짐 쌀 때 너무 힘들더라. 뭘 챙겨야 할지 잘 모르겠고 그게 제일 어려웠다. 여긴 계절이 추운데 거긴 따뜻하니까 옷 챙기는 게 고민이었다”라고 웃으면서도 “(환경은) 너무 좋다. 완전 천지 차이”라며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반겼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8)과의 3년만의 재회다.

김혜성은 “러셀과 다시 만나는 점이 가장 기대가 된다”며 눈을 빛냈다. 2020년 당시 훌륭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갖고 있었던 러셀은 대체 선수로 키움에 합류했다. 많은 기대감이 쏠렸던 적응에 실패, 타율 0.254에 2홈런 31타점의 부진한 성적에 그쳐 재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멕시칸리그에서 활약한 러셀은 지난해 타율 0.348, 24홈런, OPS 1.120으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했고, 2022시즌 종료 후 키움과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주포지션이 유격수인 러셀은 2루수 김혜성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룰 전망이다.

김혜성은 “같이 내야수를 하면서 호흡을 맞출 것 같아서 그 점에서 가장 기대된다”고 부연한 이후 2020년 당시 “경기를 임하는 자세, 이런 점을 옆에서 봤을 때 좋은 점이 많이 보였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 뭐 이런 게 너무 좋았던 같다”며 러셀에게서 받았던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기도 했다.

2022시즌 김혜성은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 변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가 됐고, 수비 지표면에서도 내야수 가운데서 가장 최고 수준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김혜성은 “‘나쁘지 않았다’는 그 정도로 평가하고 싶다”며 생각보다 냉정한 자기 진단을 한 이후 “2021시즌과 비교하면 실책도 많지 않았고 수비에서 나온 기록 부분도 좋았기 때문에 그 정도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제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란 당면한 목표도 가질 수 있다. 김혜성은 “모든 부분에서 다 잘하고 성장하고 싶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서 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서 스프링캠프에서의 목표를 전한 이후 “3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욕심이 안 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고 2년 연속 받았는데 이제 또 3년 연속 받을 수 있도록 야구를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거듭 노력을 쏟아부은 스프링캠프 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 단계 더 올라선 리그 최정상의 선수가 되려면 모든 것을 더 보완해야 한다는 게 김혜성의 판단이다. 김혜성은 “수비도 더 잘해야 되고 타격도 더 잘해야 된다. 더 잘해서 리그 정상에 가야 이제 ‘잘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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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한 단계 더 올라선 선수가 되기 위해선 투, 타 모두 리그 정상급의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목표를 말하기도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동시에 김혜성 개인으로는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뽑혀 활약하게 됐기에 더욱 중요한 2~3월 시기다. 3월 중순에 열리는 대회 특성상 평소보다 시즌 페이스를 조금 더 빨리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김혜성은 “항상 시범 경기 때 잘 쳤다. ‘페이스가 딱 맞지 않을까’라는 나 혼자만의 계산을 조금 해봤다”고 웃으면서도 “경기에 나가게 되면 활약해야 된다는 건 당연한 마음가짐이다. 그런 마음은 계속 갖고 있다”면서 WBC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WBC 대표팀 내야에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 등 3명의 메이저리거가 몰려 있다. 합류가 불투명한 최지만을 제외하더라도 당장 주전 키스톤 콤비를 맡을 김하성과 에드먼은 김혜성의 포지션 경쟁자인 동시에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

김혜성은 “배울 때 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팀에 있는 선배들이나 큰 무대에 있는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면서 WBC를 또 하나의 배움의 장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하성, 박병호(kt) 등 반가운 ‘전 히어로즈 동료’들과의 재회가 이뤄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김혜성은 “(김)하성이 형이랑 (박)병호 선배님이랑 이제 다시 만나는데 만약에 이렇게 딱 경기 때 다 같이 나오게 된다면 굉장히 기분이 새로울 것 같다”며 미소 짓기도 했다.

특히 2023시즌은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이정후(24)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김혜성의 각오는 어떨까.

김혜성은 “우승은 매년 하고 싶었다. 지난해도 또 많이 아쉬워서 더 간절한 것도 있긴 있지만 매년 선수들이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스프링캠프 기간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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