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만화와 웹툰

웹툰 불법유통과의 전쟁…AI로 사전차단하고 텔레그램에도 잠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네이버웹툰, 유출 의심되면 미리 차단…카카오엔터는 SNS 등 저인망 단속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웹툰 산업이 발전하면서 웹툰 불법 복제·유통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웹툰 불법 공유가 업계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상황에서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제각기 다른 대응책으로 접근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웹툰 불법 유통·공유 사이트 '밤토끼'
[연합뉴스TV 제공]


1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연상되는 인공지능(AI) 기반 사전 차단 시스템에 주력 중이다.

이른바 '툰레이더'라고 불리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불법 유통 사이트를 실시간 자동 모니터링하고 불법 복제 웹툰을 발견할 경우 그 이미지에서 사용자 식별 정보를 추출해 최초 유출자의 계정을 차단한다.

이 사용자 식별 정보는 웹툰 이미지에 삽입돼 있지만, 육안으로는 인식할 수 없으며 생성·삽입 방법도 주기적으로 변경되는 것이 특징이다.

2019년부터는 그간 파악한 웹툰 불법 유통 패턴을 머신러닝 방식으로 분석하고 불법 복제 행위가 의심되는 이용자를 찾아내고 있다.

의심 계정 이용자는 유료 미리보기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사전 차단해 불법 유통에 사용할 웹툰 콘텐츠를 확보하기 어렵게 한다.

연합뉴스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불법유통 대응 TF 트위터
[트위터 갈무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검색 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 등에 깔린 불법 웹툰을 샅샅이 훑고 삭제하는 저인망식 단속 방법을 택했다.

산하에 글로벌 불법유통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두고 영어권, 중화권, 인도네시아어권 전담 인력을 배정했다. 이들은 불법 복제 웹툰을 모니터링하고 불법 번역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요청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TF는 지난해 1∼11월 중화권에서만 50여 개의 불법 사이트를 적발했고 총 104만 건의 불법 콘텐츠를 삭제하는 성과를 거뒀다.

불법 유통 사이트들이 수시로 도메인을 바꾸고 이를 몰래 알리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자 아예 도메인 공지용 텔레그램 채널에 잠입한 뒤 폐쇄 조치를 끌어내기도 했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히지 않은 국가에서는 인식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10∼1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은 불법 유통 사이트 운영 및 이용 경험이 있는 이들을 직접 만나 실태를 파악했다.

그리고 이들이 앞으로는 불법 웹툰을 유통·소비하지 않겠다는 자필 메모를 들고 인증샷을 찍게 한 뒤 이를 전달받아 불법유통 대응용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법 웹툰 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웹툰 불법유통 시장 규모는 8천427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5천488억원)보다 약 53.6% 증가한 수준이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