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김기현 의원 인터뷰①
과거 원내대표 맡아 대선·지선 승리 이끈 전략가
"총선 압승으로 윤석열 정부 정권교체에 마침표"
"제일 시급한건 민생, 약자와의 동행 더욱 강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어 윤석열 정부의 정권교체 완성을 주도할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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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 2021년 연이은 선거 참패로 당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칠 정도로 암흑기 시절에 원내대표직을 맡아 혼란했던 당 상황을 수습하고 밑바닥 민심을 다져 다음 해 대통령선거·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이런 이유로 ‘승리의 리더십’, ‘이길 줄 아는 전략가’ 등이 그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표현이다. 이제 그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민의힘을 원팀으로 묶어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고, 현 정부의 국정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하는 집권여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최일선 전장에서 당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이자 목표다.
김 의원은 “과거 총선 참패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가치·세대·지역·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긴 세월 보수정당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만큼 반드시 총선 압승으로 윤정부의 정권교체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친윤(親윤석열대통령) 후보 대 비윤(非윤석열대통령) 후보’ 구도로 흘러가며 당 내부 의견이 갈라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갈등의 골이 없으면 친윤 일색인 식물정당이라고 비판을 할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건전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경쟁하며 이를 포용하고 통합하는 것은 당 지도부가 할 일이다. 나와 다른 생각이 다르거나 쓴소리를 한다고 나쁘다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 이후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돼도 내년 4월 총선 이전까지는 현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집권여당이 거대 야당에 밀려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정쟁만 반복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과거 105석 밖에 안되는 정당을 이끌고 국회 운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주도권을 놓친 적이 없다”며 “싸울 건 싸워서 이기고, 협상할 건 협상해서 이기는 리더십을 이미 증명했기 때문에 국회운영을 잘 해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다음은 당권주자로 나선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다른 당 대표 후보와 비교해 본인만의 강점을 꼽자면.
△저는 이길 줄 아는 전략가다.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제가 지난 2021년 원내대표에 취임했을 무렵, 우리 당이 어렵고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결국 지지율을 40%까지 올렸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현재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분 중에서 전국 선거를 지휘해 이겨 본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경쟁 상대인 안철수 의원이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결선투표에서 3, 4등과의 연대도 관건이다.
△일시적인 현상이다.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많은 분들이 전통 보수 지지층을 대변하는 중심 세력이기 때문에 똑같은 길을 걸어온 저에게 동지적 의식을 갖고 지지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과반으로 끝내는 것이 목표다.
-러닝메이트로 생각한 사람이 있는지.
△민심과 당심에 따라 국정운영의 성공을 바라는 그 어떤 분과도 연대할 수 있다. 저는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것이 정치’라는 경구를 늘 새기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나친 당무개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민심과 당심은 결코 누군가의 개입에 의해 끌려다니지 않는다. 당심은 누가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바라본다. 링 위에 오른 선수들은 마음을 얻기 위한 각자의 비전을 보여줄 뿐이다. 여당과 대통령실이 허심탄회하게 소통도 필요하지만 정부의 국정 방향성과 국민 정서가 결이 다르다면 집권당 대표가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저의 소신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민심이다.
-현행 최고위 체제를 현재와 같은 단일 지도체제가 아닌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두 제도는 좋고 나쁘고의 문제를 떠나 일장일단이 있다. 집단지도체제를 지지하는 분들은 당 대표 선거에 나올 정도의 중량감 있는 분들이 모두 최고위에 들어와 서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최고위를 할 때마다 ‘봉숭아학당’처럼 의견이 분산돼 불협화음이 커졌던 경험도 있다. 현행 체제는 편의상 단일지도체제로 부르지만 이미 집단지도체제의 성격이 포함돼 있어 순수 집단지도체제와 큰 차이가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여러 의견을 어떻게 담아내고 민심에 더 적합한 결론을 내느냐의 문제다.
-총선을 앞두고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중대선거구제 개념이 워낙 다양하다. 그걸 뭉뚱그려 (중대선거구 개편이) 좋은지 나쁜지 따지는 것은 ‘코끼리 다리 한번 만져보고 이게 코끼리가 맞나, 아니면 나무 기둥이냐 묻는 것’과 비슷하다. 필요하면 논의를 시작하고 논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가 되면 야당 대표와 자주 회동을 가질 것인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야당 대표와 회동을 할 것이다. 거기에 대해 주저할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제일 찾고 싶은 행선지는 어디로 생각하는지.
△민생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정말 사회에서 소외되고 아프고 힘든 취약계층 현장을 찾고 싶다. 그동안 우리 당이 그간 약자와의 동행을 해온 것이 알게 모르게 의미 있는 성과 거뒀다. 이를 더 강화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흙수저 출신인 제가 당 대표로 가장 적합하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고 눈물 젖은 번개탄을 피워본 사람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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