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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10년째 치솟던 독일 집값 하락 반전…"금리인상속 물가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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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10년째 치솟던 독일 집값이 지난해 하락세로 반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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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주택건설 현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부동산중개회사 폴부동산이 독일 43개 대도시에서 2019년 이후 건설된 주택의 매도 호가를 취합한 결과, 32곳에서 지난해 연말 ㎡당 평균가격이 연초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전했다.

이들 대도시에서는 모두 지난해 10∼12월 나온 매물이 같은 해 1∼3월과 비교해 늘어났다.

연초 대비 연말 ㎡당 평균 주택 매도호가를 도시별로 보면 뤼베크가 13%, 에르푸르트가 10%, 하노버가 9%, 아헨과 포츠담이 3.5%, 브레멘은 2% 이상 각각 하락했다.

다만, 수도 베를린은 같은 기간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를린 외에도 바이오엔테크가 위치하고 인텔의 반도체공장이 들어설 마그데부르크의 주택 매도호가는 15.8%, 세계 최대 내륙항구 뒤스부르크는 7.5%, 에를랑엔은 5.2%, 자브뤼켄은 4%, 도르트문트는 2.5%, 부퍼탈은 0.5% 각각 상승했다.

다니엘 리터 폴부동산 사장 겸 공동출자자는 "지난해 초까지는 철저한 매도자 위주의 시장이었는데, 지난해 여름부터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매수희망자는 금리인상으로 금융비용이 올라 동원할 수 있는 예산을 새로 계산해야 하는 데다 물가 급등으로 생활비까지 상승해 매수결정을 훨씬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자들이 더는 이전처럼 어떤 매도 가격을 책정했든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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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월셋집에 내걸린 항의 플래카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지난해 베를린, 함부르크, 쾰른, 뮌헨,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뒤셀도르프, 라이프치히 등 8대 도시의 주택 거래는 25%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이 지역의 주택 거래 액수도 600억유로(80조4천억원)로 30% 쪼그라들었다.

지역별 주택가격 감정평가위원회 대표들은 지난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가면서 주택가격에 강력한 붕괴가 이뤄졌다며, 특히 독일 내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비싼 3대 도시인 뮌헨과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에서 모두 ㎡당 평균 주택매매가격이 지난여름 이후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경향은 다른 대도시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독일 정부는 지금까지 연간 신규공급 주택 40만채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클라라 게이비츠 건설부 장관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암존탁(FAS)에 "사실 우크라이나에서 온 피난민들을 고려하면 한해 우리에게 필요한 주택 신규공급은 50만∼60만채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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