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에 보태달라"…익명 독지가, 임실군에 4억5천만원 기부

기부천사 선행 3년간 이어져, 총 12억5천만원 쾌척

임실군청 [임실군 제공]

(임실=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임실군은 익명의 독지가가 올해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4억5천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

아버지의 고향이 임실군 삼계면이라고 밝힌 A씨는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2021년 3억7천80만원, 2022년 4억3천30만원을 각각 기탁한 바 있다.

3년간 12억5천여만원을 기탁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혹한과 '난방비 폭탄'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고려해 가구당 지원금을 더 늘려서 도와달라"며 작년보다 더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

A씨는 "평소 부모님께서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살피며 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기부 배경을 전했다.

대신 A씨는 첫째 익명 보장, 둘째 대상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5개월 동안 일정한 날에 입금, 셋째 5개월 후 지원 결과를 받아볼 수 있게 해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임실군은 저소득층 1천212세대를 선정, 기부금을 2월 말부터 지원할 계획이다.

작년과 같은 기탁 조건과 방식이지만, 자녀가 있는 가구의 지원금은 작년보다 10만원씩 늘어났다.

자녀가 1명이면 30만원, 2명이면 40만원, 3명 이상은 50만원씩 5개월간 지급할 예정이다.

자녀가 없는 저소득층에도 20만원을 한차례 지원한다.

심민 군수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큰 금액을 기부해주신 기부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성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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