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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월가월부] '챗GPT' 덕 본 엔비디아 … 올해 주가 34% 폭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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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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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전 세계 증시에서 AI 관련주가 연초부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념을 창시한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엔비디아가 최고 수혜주로 꼽힌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AI 딥러닝 영역에서는 병렬 처리 기술의 GPU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들어 30% 넘게 오른 엔비디아 주가가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에도 이 같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AI 관련 추천 종목으로 엔비디아(NVDA)와 AI 상장지수펀드(ETF),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C3 AI(AI)를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처리 능력을 제공하는 회사로 꾸준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가 지난해 말 출시한 챗GPT는 사용자의 질문에 인간과 유사한 응답을 생성하는데, 이를 위한 AI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엔비디아의 GPU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AI ETF도 추천 종목이다. 글로벌 X 로보틱스&아티피셜 인텔리전스(Global X 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ETF·BOTZ)를 통해 AI 주식에 대한 노출을 늘리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

챗GPT 인기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는 1월 한 달 동안 33.9% 올랐고 BOTZ는 13.6%, 시가총액이 2조원대로 작은 C3 AI는 47.2%나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1년 11월 정점(333달러)을 찍은 뒤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PC 수요 둔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상화폐 채굴용 반도체 수요 감소가 이유였다. 현재는 1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4배 수준으로 여전히 나스닥100에서 가장 비싼 주식 가운데 하나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AI, 로보틱스 등 전 분야에서 GPU를 통한 컴퓨팅 가속이 필수적이다. 엔비디아는 GPU를 처음 만든 그래픽 카드 전문회사로 매출은 주요 사업 3가지에서 나온다. 전체 매출에서 게이밍(46%·2022년 기준), 데이터센터(39%), 전문시각화(8%)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엔비디아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던 부문이 PC 및 지식재산권(IP) 사업이었지만 2015년 이후에는 게이밍이, 2017년 이후에는 데이터센터가 전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고사양 게임의 구동을 위해 고성능 GPU가 사용되면서 게이밍이 엔비디아 성장에 기여했다면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의 가속기로 GPU가 적용되면서 데이터센터향 매출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이라며 "향후 엔비디아의 성장은 전문가용 그래픽 작업을 위한 워크스테이션용 GPU와 자율주행차를 위한 차량용 제품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부터 데이터센터의 매출 비중이 게이밍을 처음 추월해 5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에 AI 개념을 도입하면서 매출 비중이 확 커졌다. 특히 대규모의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는 AI 딥러닝 기술이 적용돼야 효율적으로 관리된다. 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알리바바 등 딥러닝 기술이 필요한 곳에 엔비디아의 GPU 장착이 증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작년에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GPU H100을 출시했다. 기존 A100 대비 AI 관련 연산 성능이 최대 9배, 실시간 언어 모델 속도가 30배 증가한 고성능 데이터센터용 GPU다. AI 연산에 최적화된 셈이다. 다만 작년 8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제품(A100·H100)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으나, 이내 엔비디아는 미국 규제 요건에 맞는 새로운 칩을 빠르게 개발해 내놓으며 영향을 최소화했다.

앞으로 엔비디아는 게이밍이나 데이터센터향 하드웨어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중심의 소프트웨어로 성장동력을 확대하고자 한다. 엔비디아는 승용차, 트럭, 로보택시 등 자동차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370개 이상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옴니버스도 성장동력의 하나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이티프 말릭 씨티그룹 연구원은 "챗GPT 상용화가 이뤄지면 AI 컴퓨팅용 반도체에 강한 엔비디아가 앞으로 12개월 안에 30억~110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이라면서 "지난해 전반적으로 반도체 부문이 극도로 부정적이었지만 10월에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생성 AI의 성장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회사로 엔비디아를 꼽았다. 웰스파고는 엔비디아가 출시할 예정인 칩이 챗GPT와 같은 AI 모델을 위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 정보 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개월 목표가를 8% 상승한 207달러로 내다봤다.

다른 추천 종목인 C3 AI는 기업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돕는 AI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다. 제조, 금융, 항공우주, 유통, 이동통신, 헬스케어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된다. 금융 기업에는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소프트웨어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을 확률이 높은 고객을 가려내는 프로그램을, 유통 업체에는 제품 수요를 예측해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돕거나 고객 취향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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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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