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집단지성의 힘으로 인터넷 사기막는 ‘더 치트(the cheat)’

헤럴드경제
원문보기

집단지성의 힘으로 인터넷 사기막는 ‘더 치트(the cheat)’

서울맑음 / -3.9 °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인터넷 중고 거래카페에서 노트북을 구입하기로 한 김모(30) 씨. 김 씨는 정상가보다 심하게 낮은 가격으로 급매한다는 판매자의 글을 보고 뭔가 미심쩍었다.

김 씨가 찾은 곳은 더 치트(www.thecheat.co.kr/)라는 사기피해 예방 인터넷 사이트. 이 곳에서 김 씨는 판매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검색해봤다. 그 결과 해당 판매자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수십건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넷을 통한 거래사기가 판을 치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직접 사기범에 대한 정보공유를 통해 사기예방을 하는 사이트가 있다. 더 치트에는 하루에도 수백건씩 사기피해를 당한 이들의 글이 올라온다. 이들은 단순히 피해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사기범의 계좌번호, 이름, 전화번호 등을 올리고 공유해 또다른 피해자들이 생기는 것을 막고 있다.


지난 2006년 사이트가 생긴 이후로 일평균 1만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며 인터넷 사기거래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김화랑(31) 더 치트 대표는 본인이 대학생이던 2006년 직접 인터넷 거래사기를 당한 후 “피해정보를 공유하면 또다른 사기거래를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더 치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더 치트는 김 대표와 유사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사기 피해 사례를 올리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인터넷 거래전 반드시 들러 판매자 정보를 확인하는 곳이 됐다.


김 대표는 “판매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나 보증없이 거래가 이뤄지는 인터넷 직접거래에서 수십만명의 회원들이 올려놓은 피해정보는 악성 판매자를 거르는 필터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까지 김 대표가 사비를 들여 운영하던 더 치트는 법인으로 전환하고 더 발전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김 대표는 “인터넷거래시에는 판매자 정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꼈다”며 “악성판매자 계좌에 돈을 이체할 때에는 송금계좌는 ‘피해신고가 접수된 계좌’라는 식의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방안을 은행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치트가 인터넷 사기예방의 허브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더 많은 사람들의 정보와 사례가 모여 인터넷 사기범들이 발붙일 수 없는 환경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tiger@heraldcorp.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