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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국 출신 배우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그의 후보 지명이 뒤늦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 예술 아카데미(AMPAS)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투 레슬리'의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를 지명했다.
극중 알코올 중독에 빠진 미혼모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그였지만, 그의 후보지명 자체가 엄청난 이변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투 레슬리'는 초저예산 독립영화였던 터라 3대 영화제는 커녕 선댄스 영화제 초청도 받지 못했고, 극장과 VOD 동시 공개 형태였기 때문에 고작 2만 7000달러(약 3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러한 작품의 성격 상 각종 시상식에서는 철저하게 배제되어왔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샤를리즈 테론을 필두로 여러 스타들이 본작에 대한 상영회를 주최하는가 하면 추천사를 전하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게다가 이러한 추천사의 중심에는 '투 레슬리'를 연출한 마이클 모리스의 아내이자 배우인 매리 매코맥이 있었다. 그는 아카데미의 배우 지부 소속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영화를 봐달라는 홍보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8회 크티릭스 초이스 어워즈, 제7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등 수많은 시상식에는 초청받지 못했던 라이즈보로가 갑작스럽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로 오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
게다가 베니티 페어의 보도에 따르면 라이즈보로의 소속사는 임직원들의 인맥을 총동원하면서 동시에 상식 캠페인 전문 업체를 고용, 투표 마감일인 지난 17일까지 매일 SNS에 하루에 한 개씩 '투 레슬리'에 대한 홍보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니티 페어는 이들의 홍보 방식이 '아카데미 투표 지지를 얻기 위해 투표권자들에게 직접적이고 규정 외적인 방법으로 접촉하는 것은 명확히 금지된다'는 아카데미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위는 이전에 다른 작품들도 시상식을 앞두고 벌였던 캠페인이라며 "돈을 써서 로비하는 건 놔두면서 돈 없는 배급사가 입소문을 이용한 홍보를 펼치는 걸 견제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현재 AMPAS는 후보자 캠페인 절차와 규정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보겠다는 성명을 낸 상태.
만약 부정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후보지명이 철회될 가능성도 있으며, 이럴 경우 여우주연상 후보는 추가로 뽑지 않고 4명으로 줄어든 상태로 수상자를 뽑게 된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라이즈보로의 후보지명 철회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사진=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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