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견제구' 대상 당으로 돌려…나경원엔 "매우 통하는, 코드 똑같은 사람" 러브콜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우리 당이 어떤 경우에도 '영남 자민련'이 될 수가 없고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쓰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하는 김기현 의원 |
또 "당연한 전당대회 과정을 가지고 '추억의 체육관 선거'라고 매도하면서 우리 당이 아주 고리타분한 것처럼 한다"며 "이건 개인 김기현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우리 정통 보수당 국민의힘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안 의원의 '견제구'를 김기현 개인이 아닌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으로 규정하면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지난 대선 후보 단일화를 거쳐 보수정당에 처음 발을 들여 당내 세가 약한 안 의원의 '약점'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최근 안 의원이 청년들을 만나는 행사에서 해진 양말을 보여주며 '아껴서 1천500억원을 기부했다'고 말한 데 대해 "구멍 난 양말을 신어야 될 만큼 가난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저는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고 학비를 대기 어려워 쩔쩔매면서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다. 그렇더라도 구멍 난 양말을 신는 정도까지 가난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단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지켜왔던 정통파 보수의 뿌리라는 점에서 매우 일치된다"며 "저하고 나 전 의원은 매우 통하는, 코드가 아주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자를 서로 주고받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만나서 상당 시간 같이 얘기도 나눈 적 있는데, 좀 더 진행되면 아마 말씀드릴 수 있는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 불출마 효과가 안 의원에게 간 것이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분석에 대해선 "일부 그런 효과도 있긴 하겠지만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주말 부천에서 연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한 점을 경쟁 주자들이 당규 위반이라고 문제 삼는 데 대해선 "불필요한 분쟁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대 후보 입장에서는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 50여명이 모여서 김기현 지지 의사를 표시한 게 굉장히 섭섭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당원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전제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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