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훙차오역 꽉 메운 탑승객 인파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14억 인구 상당수의 코로나19 감염으로 대규모 혼란을 겪은 중국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2차 파동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자국민 안심시키기에 주력하고 있다.
31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미펑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대변인은 전날 국무원 코로나19 합동 방역 통제기구 기자회견에서 "춘제 연휴 의료기관 운영이 전반적으로 평온했다"며 "현재 전국의 전반적인 감염병 상황은 이미 저유행 수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미 대변인은 이어 "각 지역의 감염병이 안정적인 하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초 철통 방역 조치를 철회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했으나 당국이 제대로 대응해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연휴에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면서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으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이다.
미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농촌은 여전히 감염병 예방 통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잘하고 의약품 수요를 보장해야 한다"며 "출입국 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모니터링을 잘하고 바이러스 변이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휴 기간(1월 20∼27일)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가 많지 않고 의약품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위건위 기층위생건강사(司·국) 관계자는 "춘제 기간 발열 환자가 명절 전보다 40% 정도 줄었고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연휴 기간 응급치료와 감염병 통제 사업이 평온하고 질서 있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와 농촌 의료기관의 94%는 1주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중의약과 해열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의료기관의 85%는 2주 이상 사용할 약품을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연일 자국의 감염병 상황이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인이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해열제 품귀 현상은 물론 제때 치료받지 못해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사례를 경험한 만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세계 각국의 춘제 이후 중국의 감염병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50여 일간 각 지방정부의 코로나19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감염병 상황이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관영 매체들도 춘제 기간 농촌지역 의료기관을 직접 취재했다며 감염자 폭증에 따른 혼란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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