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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박수현 "이재명 사퇴, 尹 '이란 발언' 책임 물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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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자르기식 책임 묻기"

"대변인이 5개월쯤 없어도 되는구나 생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민소통수석이었던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자진 사퇴에 대해 "굉장히 의아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은 적'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 아닌가 추측했다. 대변인이 5개월이나 공석으로 남겨져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서 국민이 질문할 수 있는 기회와 창구를 5개월째 방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수석은 3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이 유출되는 것은 왕왕 있었던 일이고, 그런데 이게 사표를 낼 이유가 되는가 의문을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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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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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전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지난 14~21일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전 일정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근 자진해서 사퇴했다. 하지만 박 전 수석은 왕왕 있었던 순방 일정 유출이 사표를 낼 이유로는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그는 "통상적으로 대통령 해외 순방시,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언론사 내부에 보고를 해야 될 것 아니겠나, 내부 보고 그 다음에 또 보도를 준비를 해야 되기 때문에 사전에 (일정) 공유를 해 준다"며 "언론사 내부 보고 과정에서 메신저 등을 통해서 이게 유출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저도 2021년 10월 29일로 기억을 하는데, 그때도 저희도 유출이 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이상민 장관의 책임 문제 등이 거론이 됐을 때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딱딱 물어야 한다.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얘기'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그런데 이 부대변인에게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사표를 수리한다고 하는 것이 이게 맞는 얘기인가"라고 덧붙였다.

박 전 수석은 자신의 개인적 생각임을 전제하고 "UAE에 가셨을 때 'UAE 적은 이란이다'라고 하는 심각한 외교적 파장이 있는 발언을 윤 대통령이 하지 않았나, 우리 군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내부 일정에서 나온 것인데 아마 그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단 이 장면은 내부 일정이기는 해도 KTV 등을 통해 공개된 내용이다. 박 전 수석은 "그 장면을 순방기자단의 풀 단이 찍었을 것이거나 아니면 대통령실 전속이 찍어서 공개했을 텐데, 사전에 왜 문제가 되는 발언들을 통제하지 못했는가 라고 하는 그런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닌가, 그 이유밖에 생각이 안 되더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추정이 맞는다면 이 정도의 사안은 김은혜 홍보수석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수석은 "그런 책임을 물어 홍보수석까지 경질을 하게 되면 대통령실의 법적 책임 도의적 책임을 다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이 부대변인에게 꼬리 자르기 식으로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닌가라고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현재 대통령실은 대변인이 5개월째 공석으로, 이 부대변인마저 물러나면서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모두 공석인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박 전 수석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는 홍보수석을 국민소통수석이라고 이름했다. 소통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처럼 대통령실이나 대통령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국민에게 전달하는 홍보나 공보, 일방향 광고가 아니라 국민께 말씀을 드리고 나면 국민들이 어떤 의견이신가를 잘 피드백하는 과정들이 필요하고 그것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통령께서 직접 규정하시고 그러다 보니까 홍보수석실이 일방적으로 국민에게 전달하고 이러한 아직도 과거의 홍보나 공보시스템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그런 인식이 '대변인이 5개월쯤 없어도 그냥 되는구나'라고 이런 어떤 지금 대변인 공백 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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