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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도 IOC 줄비판…러시아·벨라루스 올림픽 출전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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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우크라이나 거센 반발에 불쾌감…"건설적 논의에 도움 안돼"

연합뉴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바흐 IOC 위원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조력국 벨라루스 두 나라 선수들의 2024 파리올림픽 참가를 사실상 허용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유럽 각 나라 정계와 스포츠계 인사들이 비판을 잇달아 쏟아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폴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노르웨이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IOC를 비판했다고 3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IOC의 판단이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며 "러시아에 굴복하지 말고 러시아의 고립을 강화해야 한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조했다.

칼라스 총리는 또 "스포츠는 러시아의 침공을 잊게 하는 정치 선전의 수단"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카밀 보르티니치우크 폴란드 체육부 장관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초청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유럽이 아닌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을 두고 당혹스럽다는 뜻을 나타냈다.

보르티니치우크 장관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올해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러피언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에서 경쟁할 기회를 얻은 것에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꼬집었다.

이어 "폴란드와 영국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파리올림픽 참가에 반대하는 연합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최일선에 있는 나라"라며 IOC의 방침이 바뀌지 않는다면 연합국과 더불어 '최후통첩'으로 IOC를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IOC의 결정을 비판하는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칼라 에스토니아 총리 트위터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안드르제이 크라시니키 폴란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야만적인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올림픽을 포함해 어떠한 국제 대회에서 참가해선 안 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노르웨이스포츠연맹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에 찬성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라트비아올림픽위원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어떠한 깃발 아래에서 뛰는 것도 인정할 수 없다'며 중립국으로도 올림픽에 출전해선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는 2월 3일 비상총회를 열어 파리올림픽 보이콧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막아달라던 간절한 호소를 IOC가 외면하자 우크라이나의 반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문인 미하일로 포돌리아크는 SNS에서 IOC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날 선 표현으로 비난했다.

그는 "IOC는 전쟁, 살육, 파괴의 옹호자"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걸 즐겁게 지켜보며 러시아에 집단 학살의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분명히 러시아의 자금이 올림픽의 위선을 사서 그런지 우크라이나의 피 냄새는 나지 않는다. 그렇죠 바흐 위원장?"이라고 덧붙였다.

IOC는 포돌리아크의 발언을 두고 "IOC는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이 발언과 다른 중상모략 발언을 거부한다"며 "이런 발언은 생산적인 논의의 바탕이 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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