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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마다가스카르 덮친 열대폭풍...최소 3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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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체네소' 지난 26일 상륙..9만 명 피해
홍수와 산사태로 집·도로·다리 무너져 고립
식료품 물가 올라...여전히 물에 잠긴 마을도
한국일보

지난 28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의 수도인 안타나나리보에서 한 이재민이 물에 잠긴 도로를 카누를 타고 건너고 있다. 안타나나리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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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폭풍 ‘체네소’가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를 강타했다. AP통신은 최소 3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 상태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풍은 지난 26일 섬의 북동쪽에 상륙했다. 마다가스카르 국립위험재난관리국은 약 8만9,000명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30여 명이고, 접수된 실종자도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네소는 이후 섬 전역을 가로질러 현재 모잠비크 해협에 진입했다.

이번 폭풍으로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마다가스카르를 강타했다. 국립위험재난관리국의 팔리 아리티아나 대령은 “최고 시속 170㎞로 매섭게 부는 바람에 수많은 주택이 부서져 사람들이 갇혔다”고 말했다. 여기에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때문에 다리가 무너지고 도로가 끊기기도 했다.

특히 섬 북서쪽 버니주(州)에서는 3만3,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기본 식료품 가격도 치솟았다. 한 현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채소와 쌀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특히 토마토는 4배나 뛰었다”며 “상인 말로는 국도가 끊어져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버니주 남쪽에 위치한 마로보이구는 폭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다. 아직 일부 지역이 아직 물에 잠겨있는 등 침수 피해가 여전하다. 톨로트리니애나 라코토닌드리아나 구청장은 "많은 집들이 아직 물에 잠겨 있어 이재민 대부분은 대피소에 머무는 중"이라며 "길도 침수돼 이동하기 위해선 카누를 타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지방 당국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해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열대폭풍이 연속으로 마다가스카르를 강타해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4월 사이에 6건의 열대폭풍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최소 214명이 사망하고 약 57만1,100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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