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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택시 안에선 마스크 쓰는데…대리운전 손님은 왜 벗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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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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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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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마스크 벗는데 저만 써야 하나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자 일부 대리운전 기사 사이에선 이같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과 달리 대리운전은 마스크 의무 착용 대상이 아닌데, 카카오T·티맵 등 대리운전 중개 앱들이 '운행 중 마스크를 써달라'고 권고해서다. 일각에선 승객들도 대리운전 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대리' 기사에 "출근 시 마스크 챙기기 잊지 말아달라"고 공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은 대중교통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택시와 동일하게 좁은 공간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마스크 의무 착용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도 "기사와 고객 모두의 건강을 위해 운행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길 권고한다"라고 공지했다. 이어 "대리운전 운행 특성상 여러 사람과 접촉,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머무는 환경"이라며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더라도 코로나19 및 각종 질병으로부터 기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마음으로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카카오T·티맵 모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수준이어서 당분간 현장 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대리기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손님이 마스크를 안 쓰면 나도 안 쓰겠다", "마스크를 쓰면 졸리고 답답해 안 쓸 예정"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차량 운행 후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해 마스크를 소지는 하겠지만, 운행 중엔 과감히 벗겠다"는 의견도 있다.


"좁은 차 안, 승객은 노마스크 기사는 必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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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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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선 좁은 차량환경을 고려해 승객도 마스크를 쓰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미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대리운전 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들이 많았는데, 마크스 착용 의무 해제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다.

아르바이트로 대리운전을 하는 한 30대는 "여전히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노마스크인 승객이 기침 등을 하면 불안하다. 날이 추워서 창문을 열고 운행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대리운전 앱에서 기사뿐 아니라 승객에게도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권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대리운전 기사는 "승객 대부분이 본인 차인 데다, 음주 후인 경우가 많아 마스크를 안 쓴다"라며 "뒷자리에 앉은 경우엔 승객이 마스크를 썼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조정되더라도 마스크의 보호 효과 및 착용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이나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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