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EP는 중국에선 생산·조달하기 힘든 고성능 7~14㎚ 반도체를 구해 연구소 컴퓨터시스템 부품과 연구 소재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CAEP로 흘러들어간 제품 중에 최근 2년 내 출시된 최첨단 반도체는 없었다.
CAEP는 핵폭발 모델링을 포함한 전산유체역학 등 중국의 핵무기 연구에 미국산 반도체를 썼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10여 년간 CAEP에서 내놓은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미국산 반도체를 활용한 연구가 34건에 달했으며, 이 중 7건은 핵실험 없이도 핵 비축량을 유지하는 방법 등 핵 관련 연구였다.
WSJ는 “중국 연구소·업체들은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등 수출 우회 방법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네덜란드와 일본 정부가 동참하기로 했다. 이로써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등 글로벌 ‘톱5’ 반도체 장비 기업이 중국에 첨단 장비를 공급하지 못하게 됐다. 중국이 한국 반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 운영에도 제한 요인이 발생할 수 있어 한국 반도체기업의 미래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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