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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라커룸S] 애리조나로 떠난 형제…"올해는 내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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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프로야구 KT 투수 박영현은 출국 수속을 시작하기도 전에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선수단 짐을 미리 옮겨야 했기 때문인데요. 짐 트럭부터 수속장까지, 무거운 카트를 끌고 몇 차례 왕복한 박영현의 이마와 셔츠는 땀이 흥건했습니다.

묵묵히 짐만 옮기던 박영현의 얼굴이 환해진 건 친형 박정현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였습니다. 박정현의 소속팀 한화도 이번 전지훈련을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하는데 마침 KT와 같은 출국 비행기 편이었던 겁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박영현은 "형이 같은 비행기로 가는 줄 몰랐어요"라면서 급하게 휴대폰을 집어 들었습니다.


반가운데 어색한,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둘은 계속 웃었습니다. 형제에 관한 질문은 많이 받아봤어도 동반 인터뷰는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박정현은 대전, 박영현은 수원서 비시즌을 보낸 탓에 서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는 몰랐습니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비행을 떠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정현은 "같이 가는 줄 몰랐어요. 도착해서 알았어요"라고 말했고, 동생 박영현은 "저희는 연락을 잘 안 해서"라고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