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속 사람들 이동량 늘면 범죄 증가”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올해 1월 한 달 동안 각종 폭력 범죄 관련 112 경찰 신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방역 상황 완화로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면서 폭력 범죄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폭력 범죄로 인한 112 신고는 총 2만990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8% 늘었다. 성폭력 범죄 신고는 1947건으로 13.3% 늘었고, 데이트폭력도 5653건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절도 범죄 신고도 1만7243건으로 6.9% 늘었고, 강도(28건) 사건도 16.7%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 대비 방역 상황이 완화되고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범죄 신고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같은 가정 내 범죄 신고 건수 역시 늘었다. 올 1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범죄로 경찰에 접수된 112 신고는 각각 1만9039건, 1685건으로 각각 전년 1월 대비 10.5%, 9.5% 늘었다. 코로나 유행이 심화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며 늘었던 가정 내 범죄가, 엔데믹(풍토병화) 국면 이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더 늘어난 것이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기존에 실제로 발생했지만 보고되지 않던 가정 내 범죄가 최근 사람들의 의식 변화로 112 신고 건수로 잡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1월 한 달 동안 112에 들어온 자살 신고(7488건)는 4.1% 감소했고, 학교폭력(1995건) 신고 역시 14.9% 줄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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