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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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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김연경에 춤사위가 함께한 흥겨운 프로배구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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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은 V리그 올스타전에 앞서서 "세리머니를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득점에 성공했을 때도, 코트 건너편의 상대가 득점에 성공했을 때도 마음껏 춤추며 웃었습니다.

최다 득표의 주인공으로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에 올스타전에 출전한 김연경은 실력뿐만 아니라 '흥'까지도 여제다웠습니다.

남녀 14개 구단에서 선발된 선수들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경기의 승패보다는 축제를 즐기는 데 집중했습니다.

겨울을 대표하는 프로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배구는 매년 올스타전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2019-2020시즌에는 도쿄올림픽 예선, 2020-2021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고, 지난 시즌은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방역 규정 때문에 50%의 관중만 입장한 채 올스타전을 치렀습니다.

4년 만에 진짜 '만원 관중' 앞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역대 3번째 규모인 6천446명의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습니다.

이번 올스타전은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해 1995년생 전후의 남자부 M스타와 Z스타, 1996년생 전후의 여자부 M스타와 Z스타로 구성됐습니다.

성적이 아닌 세대를 기준으로 팀을 나눈 덕분에 치열한 배구판 '신구 대전'이 벌어졌습니다.

남자 M스타 팀에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와 신영석(한국전력), 전광인(현대캐피탈) 등이 포진했습니다.

Z스타팀은 1999년생 토끼띠 동갑내기인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 등이 '형님 타도'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여자부에서는 도쿄올림픽 4강 신화 주역인 김연경(흥국생명),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양효진(현대건설) 등이 M스타 선수로 다시 뭉쳤습니다.

Z스타에는 지난 시즌 올스타전 세리머니 상을 받은 이다현(현대건설), 강소휘(GS칼텍스)가 포진했습니다.

15점 4세트 경기로 열린 올스타전은 1·2세트는 여자부, 3·4세트는 남자부 경기로 진행됐습니다.

세트 점수는 2대 2로 맞섰지만, 총점제로 승패를 가리기로 한 규칙에 따라 M스타(53점)가 Z스타(52점)를 한 점 차로 따돌렸습니다.

1세트와 2세트에 나선 여자 선수들은 득점보다 웃음에 주력했습니다.

득점에 성공한 뒤 Z스타 이다현과 권민지(GS칼텍스)가 미리 준비한 커다란 장갑을 끼고 HOT의 '캔디'에 맞춰 춤추자, M스타 언니들도 똑같이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구한 뒤 모든 선수가 코트에 나와 군무를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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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관중석에서 자신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관중을 발견하자, 대신 서브를 넣도록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강소휘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한 뒤 곧바로 판독관 자리에서 마이크를 빼앗아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3세트부터 진행된 남자부 경기는 좀 더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M스타로 출전한 한선수(대한항공)는 시종일관 실전을 방불케 하는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고, 다른 팀 선수라도 실수가 나오면 질책했습니다.

남자부 최다 득표의 주인공인 신영석(한국전력)은 민망한 춤을 췄다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비디오판독 요청에 따라 실점해 재미를 더했습니다.

여자부에서는 김연경이 올스타 MVP에 뽑혔고, 남자부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가 MVP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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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19표를 획득해 8표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KGC인삼공사)를 따돌리고 생애 첫 올스타 MVP를 품었습니다.

레오는 15표를 얻어 11표의 신영석을 제쳤습니다.

대신 신영석은 전체 31표 가운데 22표의 몰표를 받아 세리머니 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여자부에서는 화려한 춤사위와 웨이브를 뽐낸 이다현이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 이어 2년 연속 세리머니 상을 가져갔습니다.

올스타 MVP에게는 남녀 모두 상금 300만원, 세리머니 상 수상자는 상금 100만원씩이 돌아갔습니다.

야구 올스타전에 홈런 더비가 있다면, 배구 올스타전에는 서브킹 콘테스트가 있습니다.

올스타전의 백미인 스파이크 서브 대결에서는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삼성화재)와 엘리자벳까지 '대전 외국인 선수 남매'가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크바이리는 시속 117㎞, 엘리자벳은 시속 89㎞로 상금 100만원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프로배구는 31일 남자부 우리카드-KB손해보험, 여자부 KGC인삼공사-한국도로공사전으로 5라운드를 시작합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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