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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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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사라진 V리그 올스타전…대신 역동적인 경기로 즐거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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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 등장한 '별명 유니폼'…올해는 본명 달고 출전

올스타전 혼성 경기도 폐지해 역동적인 경기 기획

연합뉴스

별명을 달고 뛰었던 지난해 V리그 올스타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릴 도드람 V리그 프로배구 올스타전에는 '우리나라남바완'도, '다띠'도 없다.

대신 신영석(한국전력), 이다현(현대건설)까지 본명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빈다.

독특한 별명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V리그 올스타전이 올해는 웃음기를 빼고 진지하게 나선다.

프로배구 올스타전에 처음 별명이 등장했던 건 2017년 1월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던 2016-2017시즌이다.

당시 한국전력의 주축 선수였던 전광인은 '부럽냐 서재덕'을, 서재덕은 '안부럽다 전광인'을 새기고 와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듬해 올스타전에서 서재덕이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하자, 전광인은 '어디갔냐 서재덕'을 별명으로 선택해 남다른 우정을 뽐냈다.

2019년 1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올스타전은 당시 큰 인기를 얻었던 영국의 그룹 퀸(Queen)의 전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주제였다.

서재덕은 퀸의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처럼 꾸미고는 '덕큐리' 별명을 등에 새기고 퍼포먼스를 펼쳐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와 세리머니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2019년 올스타전을 지배했던 '덕큐리' 서재덕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올림픽 예선(2020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2021년) 여파로 열리지 못하다가 3년 만에 재개한 지난해 올스타전도 별명과 함께했다.

신영석은 '우리나라남바완'을 달고 코트를 누볐고, 화려한 춤사위로 첫 올스타 출전에 세리머니상을 따낸 이다현은 팀 동료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붙여준 애칭 '다띠'를 택했다.

V리그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던 별명이 올해 사라진 이유는 '식상함'이다.

확실한 캐릭터가 있는 선수는 어렵지 않게 별명을 새겼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는 고민이 많았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별명을 붙였는데, 반응이 예전만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올스타전은 세트 운영 방식도 바뀌었다.

작년까지 1세트 여자 경기, 2세트 남녀 혼성 경기, 3세트 남자 경기로 열렸는데, 올해는 1·2세트 여자 경기, 3·4세트 남자 경기로 펼쳐진다.

팀도 직전 시즌 성적이 아니라 연령에 따라 'M팀', 'Z팀'으로 나눠 연령별 대결을 벌인다.

연맹은 "이번 올스타전은 세리머니보다 선수 경기력에 좀 더 집중해 역동적인 경기가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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