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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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포기하면서 여당의 당권을 둘러싼 경쟁구도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 체제'로 굳어졌다. 여당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나 전 의원 지지층을 흡수한 안 의원의 지지율이 대폭 오르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좁혀졌다. 일각에선 '반윤'(반윤석열 대통령) 유승민 전 의원의 당권 출마 여부와 수도권 당심이 양강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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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불출마' 직후 安 지지율 '급등', 金 당선가능성 '50%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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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실시해 27일 발표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422명)에서 김기현 의원이 4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 33.9%, 유승민 전 의원 8.8%,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4.7%, 윤상현 의원 3.2%, 조경태 의원 1.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25일 이후 이뤄졌다. 직전 조사(16~17일 실시)와 비교하면 안 의원 지지율이 17.2%에서 33.9%로 16.7%p (포인트)높아졌다. 같은 기간 김 의원의 경우 40%대를 유지하며 별다른 지지율 변화가 없었다.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여당 지지층 상당수가 안 의원 지지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 지지율 상승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4.8%p) 내인 6.1%p로 좁혀졌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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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선가능성 조사에서는 김 의원과 안 의원 모두 나 전 의원 불출마 효과를 봤다. 김 의원은 44.4%에서 48.5%로 4.1%p 오르며 당선가능성 50%에 근접했다. 안 의원의 경우 12.1%에서 28.7%로 16.6%p 높아졌다. 직전 조사보다 당선가능성이 크게 올랐으나 김 의원과의 격차는 19.8%p에 달한다.
나 전 의원 불출마로 당권 경쟁구도가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강 체제로 재편된 점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안 의원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김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 좁힐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안 의원의 선전이 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에 따른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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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윤' 유승민 출마 여부, '수도권' 당심 향방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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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제11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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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반윤'을 대표하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수도권 당심의 향방이 당대표 선거 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유 전 의원은 잠행을 이어가며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측근 인사들조차 출마 여부에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다. 후보 등록기간이 2월 2~3일인 만큼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안 의원과 함께 김 의원에게 공세를 취하며 연대를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 유 전 의원의 반윤 색채가 지나치게 강해 안 의원에게 득보다 실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과 조만간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유 전 의원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보수 색채가 옅은 수도권 당원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도 변수다. 안 의원이 지속적으로 수도권을 매개로 한 '안철수·나경원·윤상현 연대'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현재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약 80만명으로 2021년 6월 1차 전당대회의 28만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20~40대 비중이 3분의 1에 달하고,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37%, 대구·경북 22%, 부산·울산·경남 19% 등으로 수도권과 영남 비중이 비슷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가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원 1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원 규모가 커지고 수도권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만 18세 이상 3만1326명에게 접촉해 최종 1009명이 응답한 결과다. 응답률은 3.2%다. 무선 90%, 유선 1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국민의힘 지지층 표본오차는 ±4.8%p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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