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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새벽부터 이재명 응원 ‘개딸’들… “대장동은 어떤 시에서도 못한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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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28일 서울 중앙지검 서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파란 물결이 줄을 이었다. 파란 풍선을 나눠든 지지자들은 오전 8시에 이미 100여명에 달했고, 이 대표가 도착할 때쯤인 약 두 시간 뒤 1000여명으로 늘었다.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을 뜻하는 ‘개딸(개혁의 딸)’은 이날 이 대표를 응원하는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서초역 7번 출구부터 중앙지검 앞까지 이들이 꾸린 부스가 빽빽이 들어섰다.

각 부스에서는 “정치검찰 타도하자” “이재명이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이재명이다”가 쓰인 플래카드와 따뜻한 차를 나눠주거나 ‘김건희·대장동 특검 수용’ 서명을 받았다.

초반에만 해도 20대 여성이 주를 이룬다고 알려졌던 개딸은 최근 연령대 상관없이 이재명 지지자 전체를 통칭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모인 개딸 중 20대 여성은 50명 내외로, 50∼60대보다 규모가 확연히 적었다. 이들은 아침부터 파란색 야구 모자와 하얀 안개꽃을 들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만난 개딸들의 한마디를 모아봤다.

△60대 한모씨

“연령 상관 없이 ‘개혁의 딸’을 줄여 개딸이라 부르는 것이다. ‘개할머니’, ‘개이모’라고도 한다. 인터넷에 ‘잼마을’이라는 이재명 대표 지지자 모임에서 많이 쓰는 말이다.”

△30대 유모씨

“‘순결’이라는 꽃말이 있는 안개꽃을 응원의 의미로 들고다닌다. 개딸은 20∼30대 지지자로 알고 있다. 요즘은 개이모, 개삼촌도 많다. 통틀어서 ‘개가족’이다. 개딸은 좋은 의미로 시작한 건데 악용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세계일보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앙지검 앞에 차린 응원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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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서(54)·황예진(62)씨

“현재 이재명 지지자를 비호감으로 몰아가려는 의미로 개딸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 같다. 개딸들이 이재명을 너무 엄호한다고?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내놓아야 한다. 정치인이 정치 잘해서 지켜주고 기대하는 것을 너무 엄호한다고 표현하는 게 맞나. 더 정치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지하는 건데 그런 프레임 씌우는 것은 정말 악질이다.

특히 정치인 입에서 그러는 건 최악이다. 이재명을 악인화했듯이 개딸도 일부 민주당·국민의힘 의원들이 엄청 나쁘게 만들고 있다. 국민의힘이야 그렇다 쳐도 민주당 내에서도 너무 자주 욕한다.

기자들도 검찰이 흘리는대로 써 버리고 팩트체크가 안 된다. 이건 대한민국에 비극이다. 이재명을 그동안 언론에서 비호감으로 만드니까 이재명이 호감이 못 된 것이다. 개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젊은 사람들이 깨어나기 시작한 결과다. 2년 전 성남시청에서 집회할 때만 해도 우리 나이 또래가 많았는데 지금은 연령대가 다양해졌다.

우리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오랫동안 지지했다. 성남시에서 특히 대장동 업적은 어떤 시에서도 해낸 적 없는 것이다. 만약 그런 시정을 전국적으로 했으면 전국이 성남시처럼 잘 됐을 것이다.”

△서미숙(54)씨

”스스로 개딸이라 생각하지만 서로를 개딸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나라가 타이타닉처럼 가라앉고 있어서 나왔다.”

△손병기(61)씨

“개딸의 어감이 좋지 않아서 잘 부르지는 않지만 개혁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오늘 아침 8시에 나왔는데 오후 5시에는 시청 쪽에서 윤석열 탄핵 시위가 있어서 참여할 것이다. 그리고 돌아와서 이재명 대표가 나오는 것을 볼 예정이다. 20대 여성 개딸들과 얘기할 기회는 많지 않고, 주위엔 다 50∼60대다.”

세계일보

이재명 대표 지지자가 이 대표 응원 집회 참여자들에게 차를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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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57)씨, 정모(58)씨, 조모(40)씨, 김모(57)씨, 유모(56)씨, 최모(60)씨

“20대부터 80대까지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이면 개딸이다. 우리는 ‘개이모’ 호칭이 더 좋다. 그런데 ‘개’의 어감이 좋지 않아서 이제는 ‘잼딸’이라고 부른다.”

△김광덕(62)·박문갑(63)씨 / 잼잼자원봉사단, 부부

“4년 전부터 이재명을 지지해왔다. 이재명이 실패할 거라고 말하고 사람들 떠났어도 우리는 이재명을 믿고 지켰다. 이재명 지지자들 호칭이 많이 바뀌어 왔다. 최근에 개딸이라고 불렀지만, 요새는 ‘잼딸’이나 ‘잼잼자원봉사단’이라고 한다.

인터넷 카페도 많고, 카카오톡으로도 많이 연락한다. (옆에 있는 김씨(81) 가리키며 농담조로) 여기는 오늘 처음 나온 ‘개초보’ 다.”

정지혜·김나현·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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