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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러 올림픽 참가' 논의에 뿔난 젤렌스키, IOC위원장 최전선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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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깃발'도 피로 물들어…테러국가 출전 막기 위한 마라톤 나설 것"

연합뉴스

작년 7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바흐 IOC 위원장과 대화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최전선 격전지인 동부 바흐무트로 초청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IOC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모색하겠다는 언급이 나오자, 이들의 출전 금지를 촉구하기 위한 여론전에 더욱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립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바흐 위원장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그를 바흐무트로 초청한다"며 "러시아 선수들의 그 어떤 '중립의 깃발'도 피로 물들어있는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바흐 위원장의 입장을 겨냥,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흐 위원장과 한차례 이상 대화를 나눠봤지만, 러시아 선수를 국제 경기대회에 복귀시켰을 경우 스포츠를 어떻게 전쟁 선전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선수들이 경쟁에 나선다면, 테러 국가가 스포츠에 정치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내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앞서 화상 연설을 통해서도 "오늘 우리는 IOC의 위선적인 운영 행태를 청산하고, 테러 국가의 대표들을 세계 스포츠 무대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막아내는 등 '페어플레이'를 위한 마라톤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의 원칙과 전쟁은 근본적으로 상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체육부 장관도 26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만일 러시아 선수들이 참가하면 우크라이나는 올림픽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에 러시아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 당시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소속으로 출전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IOC는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러시아와 조력국 벨라루스의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경쟁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정한 바 있다.

하지만 파리올림픽 종목별 예선전을 앞두고서는 명확한 지침을 내놓지 않다가,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두 나라 선수들이 자국 국기 대신 중립국 또는 중립 단체 깃발을 들고 출전하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IOC는 지난 25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단순히 국적 때문에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엄격한 조건 아래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는 방법을 더 모색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같은 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에 아시안게임 참가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도핑 조작에 따른 국제 사회의 제재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올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러시아라는 국가명을 사용하지 못하고 각각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중립국 소속으로 출전한 적이 있다.

또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는 벨라루스와 함께 국가명과 국기, 국적 표식을 절대 할 수 없는 중립국 자격으로 베이징 패럴림픽에 참가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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