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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영입생' 단주마와 주전경쟁? 손흥민, FA컵서 입지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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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프레스턴과 FA컵 32강전
한국일보

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풀럼과의 경기에서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출장해 전반 추가시간에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했다. 런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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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나우트 단주마(26)의 합류로 치열한 팀내 주전경쟁을 펼치게 된 손흥민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통해 입지 다지기에 나선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프레스턴에 위치한 딥데일 경기장에서 프레스턴과 FA컵 32강전을 치른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팀과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토트넘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손흥민으로서는 반드시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하는 경기다. '영입생’ 단주마와의 주전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스페인 라리가 비야레알의 공격수 단주마는 2022~23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형식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 조건에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주마는 2020~21시즌 이후 본머스(잉글랜드)와 비야레알 소속으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합해 82경기를 뛰었고, 29골·10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향후 손흥민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포지션과 강점도 손흥민과 겹친다. 단주마의 주 포지션은 손흥민과 같은 왼쪽 윙어로, 상황에 따라서 중앙 공격수도 소화할 수 있다.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인 돌파와 양발을 사용한 마무리 슈팅 등 플레이 스타일도 손흥민과 닮았다.

이 때문에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자로 단주마를 영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 매체 HITC는 “단주마가 가세하면서 손흥민은 자신의 위치를 잃을 수 있다고 걱정할 수 있다. 단주마의 합류는 손흥민에게 나쁜 뉴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축구 통계매체인 ‘스쿼카풋볼’ 역시 손흥민과 단주마의 강점을 직접적으로 비교·분석하며 두 선수를 경쟁자로 분류했다. 단주마는 슈팅 시도, 페널티 박스 안 터치, 속공 등 공격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손흥민은 직접적인 득점보다는 팀원들과의 연계 능력에서 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당장 단주마에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흥민은 직전 경기였던 풀럼전에서 해리 케인의 결승골을 도와 ‘손·케 듀오(손흥민·케인 듀오)’의 건재함을 알렸다. 손흥민과 단주마가 서로 다른 리그에서 활약해 직접비교는 어렵지만, 올 시즌 리그 득점에서도 손흥민(4골)이 단주마(2골)에 비해 앞서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 역시 지난해 세계 축구 선수 순위(11~100위)를 공개하며 손흥민을 26위에 올렸다. 전년보다 13계단 높은 순위로, 여전히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디언은 올 시즌 손흥민의 부진을 언급하면서도 “손흥민은 2022년 새해 첫날부터 2021~22시즌이 끝날 때까지 15골6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이 EPL 4위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E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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