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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올해는 비행기 뜰까… VIG파트너스, 인수 절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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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 VIG파트너스가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VIG파트너스는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 성정으로부터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날 VIG파트너스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토교통부로부터 AOC(항공운항증명)를 재발급 받아 올해 안에 다시 비행기를 띄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국토부는 그간 재무건전성을 이유로 이스타항공에 대한 AOC 재발급을 미루고 있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성정과 VIG파트너스는 이날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이스타항공에 대한 거래를 매듭짓는다.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경영은 아시아나항공 전무를 지낸 조중석 신임 대표에게 맡긴다.

조선비즈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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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 관계자는 “총회 이후 자금이 투입되면 이스타항공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주주들과의 관계도 완전히 정리되고, 자본잠식도 해소되는 등 이스타항공 재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기체를 늘리고 기존의 노선부터 다시 비행기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2000년대 이미 국제선에 진출하는 등 초창기 LCC(저비용 항공) 시장을 이끌었다. 2020년 1월 기준 이스타항공의 노선은 36개(국내선 4개, 국제선 32개)였다. 그러나 현재는 3개의 B737-800(189석) 항공기만 보유하고 있으며, AOC 재발급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에서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타항공과 VIG파트너스는 AOC 발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국토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2020년 5월 이스타항공의 AOC 효력을 정지한 뒤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이유로 재발급을 미루고 있다. 재무건전성이 곧 항공사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의 횡령·배임 문제 등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이스타항공의 비행기를 띄우는 건 여행객들의 목숨을 담보로 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업계에서 이스타항공에 대한 AOC 재발급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일각에서는 VIG파트너스의 인수로 이스타항공에 자금이 투입된다고 해도 오랜 기간 매각 절차를 밟았던 이상 사실상 신생 회사로 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이전까지 다른 항공사들과 같은 수준의 안전관리를 해왔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을 겪다 지난 2021년 2월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이 2021년 11월 이스타항공을 인수했고, 지분 39.6%를 보유한 대주주 이스타홀딩스를 포함한 기존 주주의 주식은 모두 무상 소각됐다.

반대로 국토부가 얘기하는 ‘재무건전성’은 몽니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코로나19 시국을 지나오며 대부분의 LCC 재무제표는 악화했는데, 국토부가 이스타항공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의 AOC 효력이 정지된 2020년, 제주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이 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274억원 대비 309% 늘었다. 2020년 상반기 총 영업손실 규모는 1504억원에 달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재작년에는 다른 항공사들도 비행기를 못 띄우는 등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있기 전까지 큰 사고 없이 유지 됐던 항공사다. 이전 주주들과의 관계를 모두 끊어내는 법적인 절차를 거치면서도 필수인력은 남아있었기 때문에 신생 항공사로 취급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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