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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KT&G, 사모펀드 공격에 반격… 매출 10조 목표·주주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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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인삼공사 분리 상장 요구 거부...주주가치 제고 위해 연내 반기배당, 추가 환원정책도 발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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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CI/사진= 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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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행동주의 사모펀드가 요구한 KGC한국인삼공사 분리상장을 거부하고 2027년까지 4조원을 투자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KT&G는 26일 기업설명회와 공시를 통해 2027년 그룹 전체 매출액 10조2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추정치 5조9000억원 대비 73% 늘어난 수준이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NGP), KGC인삼공사(건강기능식품), 글로벌 궐련담배 사업(CC)을 3대 핵심사업의 축으로 삼는다. 글로벌 궐련담배 사업의 확장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궐련형 전자담배와 KGC인삼공사에 투자해 이를 핵심 성장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7년 핵심사업의 합산 매출을 8조원으로 늘리고 부동산을 제외한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비궐련 사업 매출 비중은 60% 이상으로 확대한다. 부문별 목표는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 2조800억원, KGC인삼공사 사업 2조1000억원, 전체 궐련담배 사업 3조8000억원이다.

KT&G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3조9000억원을 시설부문에 투자한다. 3조원은 핵심사업의 신규 투자에 투입한다.

주주환원정책은 확대할 계획이다. KT&G는 2021년 11월 2023년까지 3년간 약 1조7500억원 내외의 배당을 실시하고 1조원 내외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2조7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KT&G는 내년 자사주 매입에 3000억원, 배당금 지급에 5900원 등 9000억원 가량을 주주환원에 쓸 예정이다. 연내 반기 배당도 실시한다. 올해 주당배당금은 전년 대비 200원 인상된 5000원을 지급할 전망이다. 2024년 이후의 주주환원 계획은 연말에 발표한다.

KT&G 관계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충으로 미래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R&D) 고도화와 밸류체인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신속히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T&G의 이번 발표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칼라일그룹 한국지사 대표 출신인 이상현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19일 KT&G에 주주환원 정상화, 지배구조 정상화, 인삼공사 분리상장 등을 요구하는 안건 제안서를 제출했다.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 등을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도 했다. 사외이사가 되면 향후 사장추천위원회에 참여해 사장 선임과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KT&G는 2006년에도 '기업사냥꾼' 미국 투자자 칼 아이칸의 공격을 받았고 2008년 8월 KT&G는 주주환원정책을 담은 중장기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그해 12월 아이칸은 주식 처분해 1500억원 차익 남기고 떠났다.

FCP의 제안에 대해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기업설명회에서 "현 시점에서 KGC한국인삼공사의 분리상장 추진은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실익이 적다고 판단된다"며 "인적분할을 통한 분리상장 그 자체는 주주가치 제고에 아무런 영향이 없고 KGC 주가배수는 7~8배로 저평가란 지적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현재 KT&G 사외이사 비중은 75%로 충분히 높은 수준이며 공개된 이사회 역량 지표에서 보듯 회사 경영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서 "KT&G는 공신력 있는 국내외 기관들로부터 최상위 등급 거버넌스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밝혔다. KT&G의 주주환원률은 2021년 당기순이익 대비 95%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도 했다.

KT&G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9월30일 기준 지분 7.4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사모펀드 지분율은 1%대로 알려졌다. 2015년 10월 취임 이후 2021년 3연임에 성공한 백복인 KT&G 대표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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