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역시 테슬라’ 주가10% 급등에 뉴욕증시 활기…작년 4분기 미국 2.9% 성장 [월가월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6일 미국 주요 지수 동반 상승
나스닥 1.8% 반도체 1.6%올라

작년 미국, 소비 덕에 2.1% 성장
카드사 “올해 소비성장 속도느려”

美 국채 수익률·달러 가치 상승


매일경제

5년 전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 소동을 두고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출석한 머스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작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시장 우려보다 긍정적으로 집계된 가운데 테슬라 등 빅테크 주식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 중반 마이크로소프트 발 가이던스(순이익·매출 목표치) 하향 압박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렸지만 테슬라 호실적이 다시 매수 불씨를 키우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글로벌 경제 침체 압박에도 불구하고 철강 기업인 뉴코어 경영진이 올해 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줬습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올해 초 상승 랠리가 작년 여름의 증시 급등락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매매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매일경제

26일 뉴욕증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주요 주가 지수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상승폭이 큰 순서대로 보면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각각 전날보다 1.76%, 1.63% 올랐습니다. 빅테크 비중이 높은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0%,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지수는 0.67%, 각 산업을 대표하는 대형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1% 상승했습니다.

시장 공포지수는 또 다시 하락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83% 하락한 18.73 을 기록했습니다.

매일경제

테슬라 올해 연중 주가 상승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별 종목을 보면 전기차 테슬라(TSLA) 주가가 하루 새 10.97% 뛰면서 1주당 160.27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기준 올해 연중 주가 상승률은 48.26% 입니다. 전날에는 회사가 호실적을 발표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3% 오르다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마이너스로 전환 후 다시 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식으로 요동친 바 있습니다.

미국 대형 철강·금속업체인 뉴코어(NUE)도 이날 8.39% 주가가 오르면서 169.8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장 중 회사가 발표한 분기 실적을 보면 주당 순이익(EPS)이 4.89달러로 시장 예상치(4.16달러, 팁 랭크스 집계 기준)를 넘겼고 분기 매출은 87억2000만달러로 시장 예상(84억3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호실적과 더불어 경영진이 ‘올해 1분기에 철강 가공·철강 제품 판매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매수세를 끌어당겼습니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는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입니다.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전망이 여전히 불안합니다.

우선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미국 상무부는 작년 4분기 실질 GDP가 연율 2.9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전문가 전망치인 2.60%(로이터 집계 기준)을 웃도는 수준인 데다 직전 3분기(3.2%)에 이어 연속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니다. 작년 한 해를 통틀어보면 연간 GDP 성장률은 2.1% 입니다.

4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좋았던 배경은 소비 지출(해당 기간 ↑2.1%)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소비 둔화 압박이 커지자 미국 대형 유통기업들이 재고가 쌓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연말 할인행사를 10월로 앞당기면서 소비 지출이 늘었습니다. 미국은 민간 소비가 경제의 약 70% 를 책임집니다.

다만 앞으로의 소비 동향과 관련해서는 마스터카드(MA ↓1.34%) 실적 설명회를 참고해볼 만합니다. 이날 장 중 마스터카드는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공개했음에도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EPS와 매출이 각각 2.65달러, 58억달러를 기록해 모두 시장 예상치(2.58달러, 57억9000만달러)를 넘어섰지만 경영진이 앞으로 소비 위축에 따른 실적 둔화를 경고한 영향입니다. 이날 경영진은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1월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해외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으로 소비가 기대보다 느린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증시 개장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보면 지난 15~21일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 주간대비 6000건 줄어든 18만6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20만5000건)을 크게 밑도는 데다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작년 4분기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좋았고 올해 들어서도 일자리 시장에 활기가 돈다는 지표는 반대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물 경제가 견조하기 때문에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안정시키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는 데 힘을 실어주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앞서 고객 메모를 통해 “최근 증시 상승세가 작년 여름의 ‘베어마켓 랠리’를 연상시킨다”면서 “올해 물가 상승세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며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연준이 연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11월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런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예상입니다.

거시 경제를 둘러싼 월가 전망은 여전히 엇갈립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를 겪을 확률이 35%에 불과하다는 긍정론을 냈습니다. 작년 여름 9%를 넘었던 소비 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이나 내년 안으로 2∼3% 범위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기반한 의견입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주요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올랐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1bp(=0.01%p) 떨어져 4.71% 를 기록했지만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오른 4.17%,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오른 3.49%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날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랐습니다. 주요 6대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36분 기준 0.19% 오른 101.84에 거래됐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