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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한반도 포커스] 영하 40도 떨어져도…"백두산 칼바람 맞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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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도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백두산 일대는 한때 영하 4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백두산에 오를 것을 장려하고 있다는데 왜 그런 건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리라 백두산으로' (북한 선전가요) : 봄날에도 가리라 겨울에도 가리라 백두산 백두산 내 마음의 고향에….]

지난 25일 조선중앙티비가 방송한 '가리라 백두산으로'라는 노래입니다.

불과 하루 전 낮 최고기온이 30년 만에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몰아친 직후였는데, 좀 가혹한 선곡이죠.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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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런 날씨일수록 백두산을 찾아야 한다고 장려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조선중앙TV :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백두산에 올라 백두의 칼바람을 진짜 맞아봐야.]

조선중앙TV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출연시켜 이 노래를 둘러싼 일화들을 상세하게 소개했습니다.

[김인철/노동신문사 부국장 : (그전에는) 답사자들 심정에 딱 들어맞는 노래가 없었습니다. (김 총비서가) 노래 창작 과업을 주셨다는 것을 이 노래를 편집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2015년 직접 지시해서 만든 곡이고, 지금은 북한 청년들이 백두산을 오를 때면 즐겨 부르는 노래가 됐다고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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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세대 청년들이 장엄한 투쟁에 앞장서 나가도록 고무 추동하는 좋은 노래라고….]

온갖 미사여구가 동원됐습니다.

[박영호/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부교수 : 리듬조 굴곡과 맥박이 강하고 또 변화무쌍하게 율동적이고 민족적 색채가 진하면서도 환희적이고 열정적이고 또 호소적인….]

아무리 좋은 노래라고 해도 이런 걸로 뼈를 에는 듯한 추위가 가실리는 없을 텐데요.

이런 날씨에도 굳이 백두산을 오르라고 하는 이유, 결국은 정신 무장하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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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대학이라는 표현도 쓰고 있는데요.

[김성희/김일성종합대학 교원 : 백두산으로 오르는 길은 그 어떤 핵무기 위력에도 비할 수 없는 귀중한 정신적 양식을 안겨주는 길이고….]

북한이 백두산 행군을 보다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나선 건 2019년 12월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찾아간 이후부터입니다.

북미정상회담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내부를 다잡기 위해 사용한 여러 방편 중 하나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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