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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혁신 기수 '닥터나우'...韓 IT 대표 CEO 김상헌-여민수 영입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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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혁신 기수 '닥터나우'...韓 IT 대표 CEO 김상헌-여민수 영입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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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김상헌(왼쪽부터)·여민수 닥터나우 신임 이사/사진=닥터나우

김상헌(왼쪽부터)·여민수 닥터나우 신임 이사/사진=닥터나우



국내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가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와 여민수 전 카카오 대표를 사외이사로 깜짝 선임해 이목이 쏠린다. 핵심은 기득권과의 싸움을 이어가기 위한 역량 강화다.

26일 닥터나우의 사외이사로 합류한 김상헌 이사는 서울지방법원 판사, LG그룹 법무팀 부사장을 거쳐 2009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네이버 대표로 역임했다. 특히 디지털 환경이 급변하던 스마트폰 태동기부터 네이버 지휘를 맡아 변화에 대응하고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법조계 전문가인데다, 오늘날의 네이버를 일궈낸 관리형 인사인 만큼, 닥터나우가 직면한 규제 산업 내 혁신 경쟁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민수 이사 또한 NHN과 이베이코리아, LG전자 등 비즈니스 사업 부문 임원을 거쳐 카카오 대표를 역임한 사업 전문가다. 카카오 광고 사업 총괄 부사장 당시 그룹사 전반의 매출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실 닥터나우는 코로나19 이후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가운데 원격진료, 처방약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서비스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60만, 누적 의료 이용자 수 100만명을 넘어서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보건소 비대면 진료에 나서며 코로나19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래에셋, 소프트뱅크벤처스, 프라이머사제, 새한창업투자, 크릿벤처스 등 유수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누적 5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으며, 현재 약 2500여곳의 병 ·의원, 약국과 제휴를 맺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400만건을 기록 중이다.


다만 코로나19 종결 국면인 만큼, 원격진료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기존 의료-제약계의 여론전이 본격화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 준비가 한창이다. 원격진료는 현행법에서는 불법이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 2020년 2월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된 상태다. 원칙대로라면 코로나의 감염병 등급이 4급 이하로 떨어지면 현재 운영 중인 비대면 진료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

실제 정부는 의료 산업 발전과 지방 의료 격차 문제 해소를 위해 의원급 병원과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당장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비대면 진료 기술 개발과 실증 연구에 399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닥터나우는 약 유통시장의 지배력을 행사하는 이익단체와의 여론전에도 더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국내 의료시장은 라이선스를 가진 일부 사업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형태로 운영돼 왔다. 이용자 개인의 데이터 뿐만 아니라,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산업의 수혜 면에서 소외돼 왔다. 이에 닥터나우는 중앙화된 독점 구조를 깨고, 이용자의 데이터 주권과 더불어 시장 참여자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여민수 닥터나우 이사는 "닥터나우가 고객의 결핍을 해소하고 의료진의 중요성을 더욱 높이는 등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에 매료됐다"며 "비대면 진료부터 의료 서비스 전반에 디지털 경험을 보태며 미래에 대응하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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