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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병풍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고미술 기획전이 열린다. 섬세하고 품격 높은 궁중 병풍은 물론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민간 병풍까지 두루 만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은 오는 4월30일까지 고미술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 2(Beyond Folding Screens 2)'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2018년 열렸던 '조선, 병풍의 나라'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병풍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15개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5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조선을 대표하는 전통회화 형식인 병풍 자체를 조명했던 지난 전시와 달리 이번엔 병풍의 미술사적 가치와 한국 전통미술의 미감을 집중 탐구한다는 설명이다.
전시장에선 사용 및 제작 주체에 따라 민간 병풍과 궁중 병풍으로 주제를 나눠 민간과 궁중의 문화적 특징을 대비하며 감상할 수 있다. 민간 병풍에선 일상생활에 녹아있는 개성 넘치는 미감과 그 안에 담긴 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궁중 병풍을 통해선 조선 왕실의 권위와 품격, 궁중 회와의 장엄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근대 병풍도 눈에 띈다. 제작 시기를 고려해 별도의 전시실에 배치했는데,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 시대가 도래하며 변모한 한국 근대 화단의 일면을 병풍의 형식 안에서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선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병풍들이 대거 소개된다. 채용신의 '장생도 10폭 병풍', 이상범의 '귀로10폭병풍', '일월반도도12폭병풍' 등 다수의 병풍이 새롭게 공개된다. 보물로 지정된 송암미술관의 '평양성도8폭병풍',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인 '곤여전도8폭병풍' 등도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 등도 볼 수 있다.
전시 방식도 눈 여겨볼 요소다.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존 공간구조와 재료를 전면 재검토한 결과 목재 가벽 대신 재사용이 용이한 철제 구조물과 조립식 프레임으로 공간이 연출됐다. 또 병풍을 더 가깝게 감상할 수 있게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거리도 좁혔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전시 디자인을 시도해 전통 회화의 세련된 면모도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전시 도록도 특별하게 제작했다. 미술사 분야 전문가 26명이 참여해 병풍 전반에 대한 다채로운 내용을 담았다. 전체 출품작 도판고 작품해설은 물론 대학과 기관 연구자들이 새로 집필한 글도 수록했다. 미술관 측은 "지난번 병풍전 도록과 합치면 총 43편의 논고가 실려있다"며 "우리나라 전통 미술을 생소하게 여겼던 관람객들에게 한국 고미술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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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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