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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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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처럼회’와 오찬…검찰 출석 사흘 앞 ‘결집’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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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움직임 대항 차원’ 해석…민주당 일각선 쓴소리도

경향신문

게시판 향한 손가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 상생 꽃 달기’ 행사에서 손가락으로 게시판을 가리키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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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당내 강성 의원 모임 ‘처럼회’ 의원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당이 검찰에 더 강력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검찰 2차 출석을 사흘 앞두고 자신과 가까운 의원들과 만나 결속력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서울 마포 한 식당에서 처럼회 소속 의원 10여명과 점심을 했다. 처럼회는 검찰개혁을 앞장서 주장했던 초선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모임이다. 이들은 ‘개딸’(개혁의 딸)로 대표되는 열성 당원들 지지를 바탕으로 당원 민주주의 확대도 주장했다. 이 대표와 가까워 친이재명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식사 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민병덕 의원은 “설 민심을 전해드렸다. (대표가) 당무에 조금 더 신경 써달라는 이야기도, 민주당이 조금 더 당당하게 나서 달라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당이 검찰로부터 탄압받고 있는데 민주당의 역할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오는 28일 받겠다고 공언한 만큼 처럼회 의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리라는 예상도 제기됐다. 민 의원은 “검찰 출석에 대해 이야기한 바 없다.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대표님의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찰 소환을 앞두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참석 의원은 “민주당이 의원 수가 많은데도 국민들에게 특별한 효능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 의원은 “민주당이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는, 당원들과 의원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이 대표도 공감했다”며 “처럼회 의원들이 검찰개혁을 무력화하는 시행령을 다시 돌리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되지 않느냐는 공통된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날 모임이 친이재명계 결집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열성 당원들의 지지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이 대표와 처럼회 의원들이 함께했고, 검찰에 대해 당이 강력히 대응하자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새해 들어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여러 모임을 시작한 상황이라 이 대표 또한 당내 우군 결집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전날 SNS에서 “최근 중도 성향 정치인들 혹은 보수언론이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정치인 대부분은 당내 권력투쟁만을 하려고 할 뿐”이라며 “오히려 윤(석열) 정권의 전장 선두에 있는 사람들을 수시로 폄하한다”고 비이재명계를 비판했다.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이유로 쓴소리 경청과 당내 통합보다 지지층 결집에만 골몰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이 민생 문제 대안을 제대로 내놓지 못한 데 대한 자성도 나왔다. 윤건영 의원은 전날 SNS에서 “대출 이자 폭등, 도시가스 요금 폭탄은 예견된 일”이라며 “(야당이) 해결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승민·신주영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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