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엽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보다 더한 빌런이 있다니, 마음이 무너졌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대응 현장일지를 그린 드라마로, 타인을 위해 심장이 뛰는 소방과 경찰의 뜨거운 팀플레이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인기리에 시즌1이 종영했고, 올해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극 중에서 이도엽은 유력한 대선 후보 당대표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포악한 금수저로, 진호개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마태화 역을 맡았다.
'소방서 옆 경찰서'에서는 최종 빌런인 '설계자'의 존재가 드러났다. '설계자'는 '덱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단서도 공개되지 않았다.
마태화 역시 살인도 서슴지 않는 빌런이지만, 설계자는 마태화가 밀회를 나눈 여성의 인육 스테이크를 직접 제공할 정도로 끔찍한 악행을 벌이는 등 마태화마저도 벌벌 떠는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임이 암시됐다.
설계자에 대해 이도엽은 "설계자가 있다, 이런 얘기는 들었다. 하지만 전 설계자가 제 하청업체라고 생각했지, 나보다 더한 빌런이 있다니 마음이 무너졌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마태화가 진호개에게 '진돗개, 네가 죽었다 깨어나도, 아무리 짖어봐도 넌 그놈 앞에선 그냥 X개야'라고 하는 장면은 추가 촬영 신이었다. 그 대본을 보고 '잠깐만, 있어봐, 내가 왜 얘한테 이래야 돼?'라고 생각했고, 인육 스테이크 장면까지 추가 촬영하면서 설계자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태화로서는 슬픈 일"이라는 이도엽은 '설계자'에게 희생당한 여성의 신상명세까지 구체적으로 설정한 세심한 준비를 귀띔했다.
그는 "신경수 감독님과 상의를 했을 때 사랑하는 여자친구였고, 보스턴대학교 기계공학과 출신이었을 거다. 소개팅을 하고 사랑한 사람 아니었을까"라며 "마태화랑 덱스랑은 비슷한 애 같지만, 덱스는 오히려 저보다 더 심하게 선을 넘는 사람 같다"라고 했다.
이도엽은 자신이 연기한 마태화에 대해 "악역처럼 보이는 행동을 많이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신경수 감독도 '마태화는 누아르 장르 안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태화를 비롯해 빌런들이 에피소드 안에서 묻힐 수도 있어서 인상을 남기면서도 주인공들에게 이야기를 토스해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동력을 고민한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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