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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 모양새다. 동시 출격한 기업들의 희비가 연달아 엇갈렸다. 설 연휴 직후 또 다시 두 업체가 하루 간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 스튜디오미르와 자동차 부품 업체 삼기의 자회사 삼기이브이가 주인공이다.
스튜디오미르는 1월 16~17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를 확정 중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300~1만9500원으로, 공모 규모는 153억~195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88억~1004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삼기이브이 역시 17~18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삼기이브이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800~1만6500원, 공모 규모는 490억~586억원이다. 상장 후 약 1971억~2356억원의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앞서 4개 업체가 올 들어 IPO 일정을 진행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업체씩 일정이 겹쳤다. 결과는 모두 두 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다. 2023년 첫 공모주 청약에 나선 한주라이트메탈과 티이엠씨는 지난 10~11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섰다. 한주라이트메탈은 565.1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 1조4235억원을 끌어모은 반면, 티이엠씨는 0.81 대 1의 경쟁률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청약 증거금도 24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어 1월 16~17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미래반도체와 오브젠 역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미래반도체는 938.2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증거금은 2조533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오브젠은 경쟁률이 5.97 대 1에 그친 가운데, 증거금은 약 104억원이 모였다.
지난해부터 얼어붙은 IPO 시장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지며,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이 그만큼 종목 선정에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뜻이다. IPO에 나서는 기업과 주관사도 보다 정확한 기업가치 산정과 적절한 시기 선정이 중요해졌다.
앞서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기업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설 연휴 직후 청약에 나서는 스튜디오미르와 삼기이브이에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두 업체 모두 경쟁력을 갖췄다고 분석한다.
스튜디오미르는 규모를 키우며 매년 제작 편수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학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튜디오미르는 감독 등 인원 확대를 통해 올해 13개까지 제작 편수를 늘릴 전망”이라며 “제작 단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기이브이에 대해서는 전기차의 안전성 강화 추세에 따라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기이브이의 엔드플레이트는 다양한 내·외부 충격으로부터 이차전지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핵심 부품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존 LG에너지솔루션 이외에 국내외 이차전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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