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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손님 대부분 성관계 하러 온 학생커플”…침대 화장실 갖춘 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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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형 TV와 침대, 화장실까지 갖춘 룸카페 내부 모습 [사진 = SBS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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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룸카페 내부가 도어록 설치에 침대와 화장실을 갖춰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점검과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BS는 최근 서울 시내에 위치한 대다수 룸카페 내부를 살펴보니 큰 침대와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방문에는 도어록도 설치돼 있다. 모텔이나 2011년쯤 유행하던 ‘멀티방’과 유사한 구조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수십개의 방이 늘어서 있는 구조로, 창문 하나 없는 이 공간은 방문을 닫자 외부와 차단된 밀실로 변했다. 방 안에서 애정행각이나 음주, 흡연 등 일탈 행위가 벌어져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혼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텔은 규정상 미성년자의 혼숙이 불가능하다. 2012년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로 지정된 후 멀티방의 경우 아예 미성년자들이 출입을 할 수가 없다. 반면, 룸카페는 청소년들도 쉽게 이용할 수가 있다.

대다수의 룸카페는 자유업으로 등록하거나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를 한다.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음식점으로도 신고가 가능하다.

여성가족부 고시에 따라 밀폐된 공간에 침대와 침구, TV 등이 있으면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가 되지만, 대다수 룸카페는 공간대여업체나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미성년자들을 손님으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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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룸카페. 방에 들어가면 화장실과 침대 등이 있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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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카페 등장 이후 이러한 문제점과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룸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한 적이 있는 A씨는 한 온라인게시판에 “방학 기간에는 죽어난다. 중·고등학생들이 밀물처럼 밀려온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룸카페 내부에서 학생으로 추정되는 커플의 성행위가 빈번히 일어난다는 주장도 있다. 누리꾼 B씨는 여기 오는 손님은 95% 학생 커플“이라며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적어도 제가 일한 곳은 100에 99는 방에서 성관계한다. 커플로 온 학생들 신음소리를 들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 룸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C씨는 ”모텔보다 비용도 적게 들고 청소년들의 출입도 자유로워 어린 손님들이 많다. 손님이 나간 뒤 방을 치우러 가면 피임도구나 술병들이 널부러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룸카페가 ‘초중고생 모텔’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 전국에 있는 룸카페는 2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성가족부와 지자체, 경찰은 방학 기간을 중심으로 룸카페 등의 불법 영업을 집중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되는 탓에 확실한 신고가 이뤄지지 않는 한 관할 지자체와 경찰도 이렇다 할 적극적인 단속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과 한 관계자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룸카페의 경우 단속을 하더라도 명확한 법적 기준이 부족한 만큼 보통 업주에 대한 계도 수준에 그칠 뿐 행정처분으로 이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업주에 대한 책임을 보다 강하게 묻거나, 룸카페를 기존 멀티방처럼 청소년 출입금지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만화카페도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건 마찬가지다. 2일 충북지역 커뮤니티에 “아이가 만화방 가자고 해서 왔는데 청소년 모텔이네요. 블라인드 뒤에서 학생들이 성행위를 하네요”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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